대한항공의 호텔업 사업이 ‘땅콩’ 직격탄을 맞을 위기에 처했다. 호텔업을 총괄하던 조현아 전 부사장 퇴임에 따른 여파 때문이다.
작년 대한항공은 외국계 항공사와의 경쟁, 경기불황으로 영업손실 180억 당기순손실 2904억 등 위기 경영 상황을 맞았다.
이에 대한항공은 조현아 부사장을 중심으로 악화된 경영실적 개선을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었다.
한진그룹 조양호 회장은 항공우주사업 강화와 호텔업 등 수익구조 다변화를 실적 개선을 위한 중요한 열쇠라고 했다.
보잉과 에어버스 등 해외 유수업체에 각종 항공기 구조물을 개발ㆍ공급했고, 다목적 실용위성 구조계 개발 등 우주개발 사업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특히, 대한항공과의 시너지를 목적으로 추진했던 호텔사업은 장녀 조현아 대한항공 부사장이 직접 나서서 챙길 정도로 한진그룹 차원에서 중요하게 여기는 분야였다.
조 부사장은 ‘그랜드 하얏트 인천 웨스트 타워’ 개관 기념 간담회에서 “호텔과 항공은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이”라며 항공과 연계된 호텔사업에 적극적으로 투자할 계획임을 밝힌 바 있다.
그랜드 하얏트 인천은 기존 객실 522개를 포함, 총 1022개의 객실을 갖춰 북미지역을 제외한 전세계 하얏트 호텔 중 가장 규모가 크다.
인천공항에서 차로 3분 거리에 있어 입지적으로도 유리하다. 또한 한진그룹은 12억 달러를 투입해 73층 규모의 로스앤젤레스 윌셔 그랜드호텔, 서울 경복궁 근처의 특급호텔 건립도 추진할 계획이었다.
이런 시너지 기대효과에 힘입어 올해 모회사인 한진그룹의 시총은 6조7977억원으로 연초에 비해 3조134억의 배 넘게 불어났다.
하지만, 이상기류 조짐이 포착됐다. 땅콩회항사건이후 경복궁옆 특급호텔 사업 진행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정부가 법안 통과를 위해 설득해야할 야당 입장이 강경해졌기 때문이다.
이 사업은 조양호 회장이 지난해 8월 박근혜 대통령에게 직접 건의해 받아낼 정도로 야심찬 계획이었다.
땅콩발 악재로 인한 생채기가 한진그룹의 숙원사업들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