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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시장, 수치는 '봄' 현장은 '글쎄’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113’, 11년 3Q이후 최고치

2014.04.01(Tue) 12:26:10

올해 2분기 국내 유통 소비시장에 봄기운이 완연하다. 대한상공회의소(회장 박용만)는 최근 서울 및 6대 광역시 943개 소매유통업체를 대상으로 ‘2014년 2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를 조사, 2분기 전망치가 113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 같은 수치는 전분기보다 9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2011년도 3분기 이후 최고치다.

대한상의는 “최근 거시경제지표상 내수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는 데다 2012년도부터 시작된 영업규제의 기저효과로 소비시장이 본격 활기를 띌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업태 별로는 전체 업태가 기준치를 넘기며 실적향상에 대한 자신감을 내보였다. 우선 계절적 비수기에도 불구하고 온라인 쇼핑시장의 대명사인 홈쇼핑(126)이 1분기 대비 19포인트 상승, 매출증가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이어 오프라인 대표주자 백화점(122), 대형마트(112)과 모바일 혁명을 이끌고 있는 인터넷쇼핑몰(111)도 긍정적 전망을 보였다.

   


이와 함께 1분기 기준치 이하의 수치를 보였던 편의점(104)과 슈퍼마켓(101)도 상승반전하며 실적개선이 예상됐다.

특히 홈쇼핑(126)은 시청률이 감소하는 계절적 비수기에도 불구하고 패션 상품군의 지속적 강화와 안방시청을 대체하는 모바일 쇼핑을 중심으로 수요가 증대되면서 호조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됐다. 이와 함께 백화점(122)도 매장 리뉴얼에 대한 기대감과 2분기 중국 등 외국인 관광객 유입 증가에 따른 매출 증가로 2분기 봄 특수를 누릴 것으로 보인다.

대형마트(112)는 저조했던 1분기에 대한 기저효과와 더불어 2분기 대대적 프로모션에 대한 기대감으로 선전할 것으로 보이며, 인터넷 쇼핑몰(111) 역시 장기 불황에 따른 저가 소비가 지속되며 안정적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편의점(104)은 공정위의 출점 제한 조치에도 불구하고 야외활동이 증가하는 계절적 특수로 1분기 대비 매출이 상승할 것으로 기대됐다. 반면 슈퍼마켓(101)은 기준치를 힘겹게 넘어섰으나, 정부 영업규제 여파를 완전히 벗어나지는 못할 것으로 예상됐다.

한편 2분기 예상되는 경영애로 요인으로 유통업체들은 ‘소비심리 위축에 따른 매출부진’(32.8%)을 첫 손에 꼽았다. 이어 ‘수익성 하락’(19.1%), ‘업태간 경쟁 심화’(11.3%), ‘업태 내 경쟁심화’(9.8%), ‘유통관련 규제강화’(9.8%), ‘인력부족’(6.6%), ‘상품가격 상승’(3.9%) 등을 차례로 꼽았다. <‘자금사정 악화’3.1%, ‘기타’3.6%>
   


김경종 대한상의 유통물류진흥원장은 “소비심리 관련 경제지표의 긍정적 신호에도 불구하고 실제 기업들의 실적은 크게 개선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여전히 동면(冬眠) 중인 소비심리에 봄바람이 불 수 있도록 가격할인 행사 등 기업 차원의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을 전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화점 업계 한 관계자는 "수치만 봄이지, 매출이 큰 폭으로 늘어나는 것 같지는 않다"며 "여전히 경기 회복에 암운이 도사리고, 해외 경기도 큰 폭의 반전 조짐을 보이지 않아 살어름을 걷는 것 같다"며 "아래목으로 봄기운이 확산될 수 있는 정책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 ; Retail Business Survey Index)는 유통업체들이 체감하는 경기를 수치화한 것으로 지수가 100을 넘으면 다음 분기 경기가 이번 분기보다 호전될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다는 의미이고 100미만이면 반대다.

손정우 기자

jwson@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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