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토탈 노동조합이 한화그룹으로 매각에 반대하며 1인 시위 등 다양한 노조활동을 벌일 계획이다.
23일 삼성토탈 노조 관계자는 “열심히 일해 온 직원들에게 매각에 관한 의견이나 타당성을 설명하지도 않고 주주들에 의한 일방적인 매각작업이 이뤄지고 있다"며 "삼성테크윈 노조 및 나머지 매각사들과 연대 투쟁 등 다양한 방법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토탈 노조는 지난 1일 서산시로부터 설립 허가를 받고 지난 10일 창립총회를 열며 본격 출범했다.
창립총회를 통해 선출된 김호철 노조위원장은 지난 12일부터 서산 공장 앞에서 매각 반대 1인 시위를 하는 등 본격적인 노조활동에 착수했다. 노조는 산별노조 가입이 아닌 개별노조로 활동한다. 22일부터는 조합원들이 동참해 1인 시위 릴레이를 펼치고 있다.
노조는 오는 23~24일 조합원 투표를 거쳐 대의원을 선출한다. 29일에는 대의원 대회를 가질 예정이며 이후 단체협상 등 공식적인 단체행동에 나설 계획이다.
삼성토탈 노조 관계자는 "현재 노조는 전체 직원 1500여명 중 850여명이 가입한 상태이다. 회사측과 관련한 직종의 직원을 제하며 거의 모든 직원이 가입했다"고 밝혔다.
김호철 노조 위원장은 <비즈한국>과 통화에서 “삼성토탈은 12년 동안 흑자를 내는 회사이다. 1조 600억 원에 매각된 것은 헐값 매각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며 “직원들은 주인의식을 가지고 열심히 일해 왔는데 ‘주주’들에 의해 매각이 이뤄졌다며 직원들의 땀과 노력을 생각하면 억울한 측면이 있다. 경쟁력 강화 차원을 위한 매각보다는 오너일가의 경영권 강화와 관계된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회사(삼성)차원에서 아직까지 매각과 관련해 공식적인 사과 등 어떤 언급도 없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삼성측이 4개사 매각과 관련 언론에 위로금 등에 관한 언급에 대해서도 “언론 홍보용식 발언으로 보여진다.‘돈’보다는 ‘매각’자체를 반대하며 철회를 원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삼성토탈은 삼성그룹과 프랑스 토탈이 50대 50으로 합작해 출범한 석유화학업체다. 지난달 26일 한화그룹 계열사인 한화에너지와 한화케미칼은 삼성종합화학의 지분을 각각 30%, 27.6% 매입하며 총 1조600억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