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한 제품은 조립을 하겠는데 마음에 드는 제품은 조립이 좀 어려운 것 같다. 조립하다 실수로 제품이 손상될까 걱정된다. 남편에게 조립을 할 수 있는지 물어봤는데 어렵지 않나는 말에 구입을 포기했다. 구입후 배송과 조립까지 생각하면 가격도 그리 싼 편은 아니다.” (광명시 거주 30대 주부 곽모씨)
“디자인과 색상 모두 맘에 든다. 소품들도 모두 맘에 든다. 아이들 방 꾸미기에 좋은 게 너무 많아서 앞으로 자주 올거 같다. 아이방 소품만 구입해 간다”고 말했다. (서울 거주 20대 후반 결혼 3년차 김모씨)
“식탁이 고객 미끼 상품인지 3만9000원 짜리가 있더라. 디자인도 그냥 평범하고 좀 허접스러워 보였다, 금액이 있는 가구는 조립이 익숙하지 않은 일반인이 조립하기에는 좀 힘들 듯하다 “홈리빙 코너의 경우는 ‘천냥샵’의 느낌이 들었다. 문구도 파는걸 보고 좀 놀랐다” (서울 거주 30대 주부 배모씨)
다국적 공룡 가구매장인 ‘이케아 광명점’이 지난 18일 공식 오픈하며 ‘출사표’를 던졌다.
<비즈한국>은 지난 20일 이케아 광명점을 찾아 국내 소비자들의 이케아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 매장을 찾은 소비자들의 반응은 각양각색이었다.
이케아 광명점 근처 일직사거리 부근에는 이케아로 들어가기 위해 좌회전 신호를 기다리며 서 있는 차량의 긴 줄로부터 시작됐다. 주차장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족히 1시간은 기다려야 했다. 주차장 인근 도로에는 경찰이 나와 교통정리를 하고 있었다.
주차장 들어가는 입구에는 ‘소상공인은 모두 죽는다’는 피켓을 들고 있는 인근 광명시내 가구점을 운영하는 상인이 나와 1인 시위를 진행하고 있었다.
기다리고 들어간 주차장에는 주차 공간을 찾기 위해서 또다시 헤매야 했다. 전자주차시스템으로 빈 공간을 알려주고 있었지만 빈자리를 알리는 표시등은 띄엄띄엄 나왔고, 주차공간을 찾기 위해 차량들이 주차장을 돌아야만 했다.
손님들은 주차를 간신히 해 놓고 매장을 들어가기 위해서 또다시 줄을 서야 했다. 지하2층에서 30분 정도를 기다리니 손님들 10명씩으로 나눠 입장을 시켰다. 지하에서 입장을 위해 기다리는 건 양호한 편에 속했다. 이케아 매장 1층 바깥에서 긴 줄을 서며 기다리는 손님들은 추운 날씨에 길게는 1시간씩 기다렸다 입장을 했다.
이케아 광명점 2층 쇼룸에 있는 문구 관련 진열대 |
입장 후 엘리베이터를 통해 쇼룸이 있는 2층으로 손님들을 안내했다. 쇼룸 2층에 내린 순간 ‘도깨비 시장도 이런 곳은 없을 거’라는 느낌이 확 들었다. 가구 전시장이라고 하기에는 사람 머리만 보이고 첫 ‘쇼룸’으로 꾸며 놓은 곳은 사람들에 치여 볼 수가 없었다.
쇼룸 2층에서 구경을 시작한 후 10분정도를 지나고 나서야 이제야 이케아가 꾸며 놓은 ‘쇼룸’다운 ‘쇼룸’을 볼 수가 있었다.
이케아가구 쇼룸을 구경하는 손님들 대부분은 디자인에는 대체로 후한 평가를 했다. “디자인이 마음에 든다”, “쇼룸 식으로 꾸며 놓다보니 나도 이렇게 집안을 장식하고 싶다. 이쁘겠다”. “가구 뿐만 아니라 인테리어 소품, 특히 아이들 방 꾸미기에 넘 이쁘다”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1층에는 2층 쇼룸에서 마음에 든 상품 번호를 고객이 직접 기입한 코드를 1층에서 찾아가야 한다. 물건을 받아온 후 1층에서 계산을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처음 시도하는 시스템이여서인지 익숙하지 않아 물건 배치된 곳을 찾는 것도 힘들었다.
이케아 매장 2층에는 카페테리아도 운영하고 있다. 저렴한 가격에 음식과 아이스크림, 커피등을 팔고 있었다. 이곳에 입장하기 위해선 줄을 서야 했고, 음식점 입장 후에도 음식을 주문하고 먹기까지 30분은 족히 기다려야 했다.
매장 1층에도 푸드코너가 있다. 여기도 2층과 마찬가지로 음식을 주문 후 30분은 족히 기다려야 했다.
문제는 2층에서 1층으로 이동하기 위해 입구를 찾는 것도 힘들다는 점이다. 2층을 안내하는 안내판도 보기 힘들었다. 뿐만 아니라 2층으로 바로 연결된 것이 아니라 동선이 홈 인테리어용품까지 보고 가야만 1층으로 이동하는 에스컬레이터를 찾을 수가 있었다.
규제를 받는 대형마트와 달리 이케아 매장은 가구를 중심 매장이지만 전반적으로 대형마트와 유사한 매장형태였다. 가구 이외의 다양한 공산품들도 이케아 매장에서 판매되고 있다.
이로 인해 이케아 매장은 규제의 사각지대인 변종 ‘대형마트’라는 논란을 피해갈 수 없을 전망이다.
이케아 광명점은 개장일과 주말 사흘동안 약 5만 명에 달하는 인파가 몰려 일단 초반 흥행에는 성공하는 양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