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아시드, 바질시드, 아마시드… 이름조차 생소했던 ‘씨앗’들이 2014년 식∙음료, 화장품, 건강기능식품에 다양하게 활용되며 소비자들의 구매 심리를 자극했다.
직장인 김현경(44)씨는 “출근하면 치아시드가 담긴 건강음료를 마시고, 화장품도 씨앗이 담긴 것을 구입했다”며 “각 제품의 성분 외에 씨앗의 다양한 기능을 덤으로 얻는 것 같아 구입을 망설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올 초 미국 애너하임에서 열린 자연∙건강식품 전문박람회 ‘2014 NPEW(Natural Products Expo West)’에서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퀴노아’와 ‘치아시드’가 인기를 모았다.
업계 관계자들은 2018년까지 천연 유기농 건강제품 시장 규모만 약 242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일부 웰빙족이 이끌던 건강한 식생활이 최근에는 광범위하게 확대되고 있다.
오메가3와 식이섬유, 각종 아미노산, 비타민, 미네랄, 항산화 성분 등이 풍부한 ‘치아시드’를 활용한 제품 또한 크게 사랑 받은 한 해였다.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춘다는 바질시드, 항암 역할까지 한다는 ‘아마시드’까지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씨앗 음료’로 소비자 마음 잡기
풀무원프로바이오의 유산균음료 ‘식물성유산균 치아씨드’는 두뇌세포 발달과 혈관 건강에 도움을 주는 식물성 오메가3가 풍부한 치아씨앗 4000mg을 한 병에 담아 매일 간편하게 음료형태로 식물성오메가3 750mg을 섭취할 수 있다.
물에 닿으면 10배로 부풀어 올라 말랑한 식감과 함께 포만감이 높은 식품이다.
치아시드의 풍부한 식이섬유 덕에 ‘식물성유산균 치아씨드’ 한 병에는 사과 3개 분량의 식이섬유 5000mg를 담고 있어 채소나 과일 섭취량이 적은 바쁜 현대인들이 놓치기 쉬운 식이섬유를 보충할 수 있다.
올가니카의 ‘저스트주스 3-데이 슈퍼클렌즈’는 치아시드로 영양을 더한 클렌즈 주스다.
하루 3끼 식사대신 6종의 클렌즈를 3시간마다 순서대로 마시는 이른바 ‘클렌즈 프로그램’ 제품이다. 치아시드와 함께 엽록소가 풍부해 자연해독제로 불릴 만큼 노폐물 배출 효능이 뛰어난 클로렐라 등을 더했다.
풀무원녹즙 마케팅 관계자는 “치아시드와 바질시드를 함유한 다양한 음료가 2030세대 직장인들 사이에 인기가 계속되고 있다”며 “겨울철 수분보충과 피부관리, 면역력 등에 도움을 줘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뷰티업계, ‘시드 뷰티’가 대세
올해 뷰티 업계에도 씨앗 성분을 담은 ‘시드 뷰티’가 각광받았다.
씨앗에는 땅속 깊숙한 곳의 수분과 영양분이 농축돼 있다는 점이 알려지면서 큰 인기를 끌었다. 업계에서도 속속 제품명에 씨앗을 내세우며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니스프리 ‘그린티 씨드 세럼’은 녹차 씨앗 오일을 2배 높이고 보습을 높여주는 기술을 적용해 피부의 수분을 오랫동안 잡아준다.
또한 제주 무농약 녹차를 직접 짜 생녹차수를 물 대신 사용했으며, 고열 건조 과정을 거치지 않아 녹차의 아미노산과 미네랄 성분 파괴를 줄였다.
아모레퍼시픽의 ‘그린티 씨드 트리트먼트 오일’은 녹차 씨앗 오일이 함유되어 뛰어난 보습감은 물론 녹차의 안티에이징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네이처리퍼블릭 ‘프레시 그린티 씨드 세럼’은 스트레스로 민감해진 피부를 진정시키는 동시에 피부 표면의 수분 손실을 차단한다.
더페이스샵 ‘망고 씨드 뽀얀 윤기 데이트 버터’는 핵심 성분인 100% 식물성 망고씨앗 버터, 비타민 및 필수 아미노산, 식물성 스쿠알렌 등을 풍부하게 함유해 건조함을 쉽게 느낄 수 있는 겨울철에 피부 깊숙이 충분한 수분을 공급해준다.
건강기능식품, ‘씨앗’ 인기 반영
건강 다이어트 업체들도 재빠르게 씨앗 건강제품을 선보였다.
‘베스타’의 ‘리놀렌산 아마씨 오일’은 상위 품종인 골든종을 사용해 원료 자체의 우수성을 가지고 있으며, 저온에서 영양분이 파괴되지 않고 영양분을 최대한 살린 제품으로 현대인들의 건강에 다양한 형태로 도움을 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