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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창업 상권분석(3)] 경기불황 타지 않는 홍대 주변

중국인, 명동에 이어 패키지 관광코스

2014.03.31(Mon) 11:45:35

   


   


   


서울의 대표적 상권중 하나인 홍대상권은 '관광 상권'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홍대가 외국인들에게도 인기를 끌면서 중국에서는 이곳이 명동에 이어 패키지 관광코스로 여기고 있다.

연남동과 서교동에는 하루 10여대의 관광버스가 중국인 관광객을 실어 나르고 있으며 상권 규모는 최근 경기불황에도 급팽창하고 있다.

서울시 집계에 따르면 서교동과 상수동 지역의 유통.숙박.요식업체 수는 2007년 2088개에서 2013년 4578개 업체로 크게 늘었다.

지하철 2호선 홍대입구역의 지난해 하루평균 지하철 승하차 인구도 명동역을 두 배가량 앞질렀고 유동인구 급증으로 상권도 합정동, 상수동 일대로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대학가 길거리에서 대형 복합상권으로 진화

상권 확대의 동력은 당연 급격히 늘어난 관광객 등 유동인구의 증가다. 지하철 2호선 지하철 2013년 하루 평균 유동인구가 9만7728명으로 전년보다 9.5%나 늘었는데 강북의 기존 상권인 명동역(5만7811명)과 종로3가역(5만5304명)을 크게 앞질렀다.

홍익대 정문과 지하철 홍대입구역 사이 서교동 일대는 최근 '대학가 길거리 상권'에서 '대형 복합상권'으로 진화하며 방문객을 끌어 모으고 있다.

늘어나는 외국 관광객과 쇼핑 고객을 타깃으로 국내에서 영업 중인 대부분의 의류(SPA) 매장과 대기업 프랜차이즈 업체가 홍대로 집결하고 있다.

유니클로는 홍대 주변에만 세 곳에 매장을 열었고 스웨덴 업체 H &M도 작년 봄 4층짜리 대형 매장을 선보였다.

유통업체들의 치열한 입점 경쟁으로 점포 매입이 어려워지자 국내 대기업 한 계열사는 건물 전체를 사들이는 것을 검토 중에 있다.

홍대상권은 대학가와 가깝고 유흥 클럽 문화가 발달해 10~30대 여성들의 유입이 활발한 상권으로 이런 점을 감안해 '플래그십 스토어(flagship store·전략형 점포) 개념'으로라도 가게를 개장할 필요가 있는 곳으로 패션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서교동 KT &G 건물(별칭 상상마당건물)이 있는 거리는 밤이면 젊은이들로 넘쳐나는데 서울시와 KT가 심야시간 휴대폰 통화내역을 분석한 결과 이곳이 국내 야간 유동인구가 가장 많은 지역으로 조사됐다.

권리금 최고 3억원 까지 치솟아

홍대상권에서도 핵심 권역으로 부상하면서 1~2층(전용 100㎡ 내외) 점포의 권리금이 최고 3억원까지 치솟았는데 홍대상권에서 최고 수준이다. 50~60㎡짜리 점포도 보증금 1억원에 월세가 500만~600만원 수준이다.

기존 상권에 새로운 명소들이 생기면서 전체적인 상권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남쪽 상권의 핵심 건물인 메세나폴리스 주변과 북쪽의 동교동.연남동에도 신흥 점포가 속속 들어서고 있다. 관광객을 상대로 한 게스트 하우스(숙박업소)도 급증 추세다.

사람들이 홍대로 몰리는 이유는 홍대만의 다양한 즐길거리가 있어서다. 월세만 수천만원에 이르는 SPA 매장부터 저층 주택을 개조한 월세 100만원짜리 반지하 점포(카페)가 공존하는 점도 홍대상권의 이색 풍경중 하나다.

홍대 주요 거리를 조금만 벗어나면 톡톡 튀는 젊은 창업자들이 새로운 아이디어와 저렴한 서비스로 사람들의 발길을 사로잡고 있는데 대형 유통업체가 많아지면서 젊은 창업자들의 접근이 어려워진 강남 등 기존 대형 상권과 다른 점이다.

서교동 일대를 중심으로 형성됐던 상권도 급격히 커지고 있으며 남쪽으로는 상수·합정동으로 이어지고 북쪽으로는 동교.연남동으로 확대되고 있다. 동교동 삼거리를 지나는 경의선 폐선 부지 주변으로는 3~4년 새 관광객을 상대로 한 상가와 게스트하우스가 우후죽순처럼 생겨나고 있다.

2~3년 전만 해도 보증금 1000만원에 60만~70만원 정도였던 1층 점포(전용 33㎡ 기준)의 월세는 최근 들어 100만원 가량으로 뛰었다.

선종필 상가뉴스레이다 대표는 “홍대 상권은 기존 20~30대 젊은 층에 중국.일본 관광객은 물론 국내 중.장년층이 가세하면서 성장 가능성이 가장 높은 상권”이라며 “하지만 점포 시세가 단기간에 급등하면서 거품이 있기 때문에 신규 투자시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장익창 기자

sanbada@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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