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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주도, 권오현·윤부근·신종균 '3톱'유지

2014.12.01(Mon) 15:55:06

   
 

삼성그룹은 1일 예년보다 최소 수준의 사장단 인사를 단행해 '변화'보다 '안정'을 택했다. 부회장 승진자와 총수 일가 승진자는 없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주도하는 첫 인사라는 점에서 재계의 관심을 끌었으나, 무리수는 피하면서 조직에 긴장과 활력을 불어넣는 평이한 수준에서 이뤄졌다는 평가다.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이 장기 입원 중인 가운데 변화를 서두르기보다는 현 경영 체제를 기반으로 조직의 안정을 다지는 쪽을 선택했다는 관측이다.

삼성은 1일 사장단 정기인사를 통해 사장 승진 3명, 대표부사장 승진 1명, 업무 변경 7명 등 총 11명 규모의 정기 사장단 인사를 발표했다.

◆ 권오현·윤부근·신종균 유임, '3톱 체제' 유지  

삼성전자의 권오현 대표이사 부회장과 윤부근 CE부문 대표이사 사장, 신종균 IM(IT모바일)부문 대표이사 사장은 모두 유임돼 대표이사 3톱 체제가 그대로 유지된다.

올해 사장단 인사는 최근 4년간 사장단 인사 규모(16∼18명)에 비해 소폭으로 이루어졌다.

올해는 3명의 사장 승진자 가운데 2명이 삼성전자에서, 나머지 1명은 삼성디스플레이에서 나왔다.

우선 삼성 TV를 8년 연속 세계 1위 자리에 올려놓은 CE부문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인 김현석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했다.

메모리반도체 부문의 양호한 실적으로 스마트폰 사업의 수익성 악화로 인한 실적 공백을 메운 DS부문 메모리사업부장인 전영현 부사장도 사장으로 진급했다.

삼성디스플레이 이윤태 부사장은 사장 승진과 함께 삼성전기 대표이사 사장에 선임됐다.

반면 급격한 수익성 악화로 실적이 저하된 IM부문 무선사업부에서는 이돈주 무선사업부 전략마케팅실장, 김재권 무선사업부 글로벌운영실장, 이철환 무선사업부 개발담당 사장이 한꺼번에 자리에서 물러났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삼성전자를 포함해 많은 계열사들의 경영실적이 부진해 승진인사를 포함한 인사 폭이 예년에 비해 축소됐다"며 "조직 개편은 사장단 인사, 임원인사를 한 이후, 다음주 정도에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이재용 인사 수혜, 신종균 재신임 

전문 경영인으로 국내 최고액인 100억원대 연봉의 신종균(58) 삼성전자 IT모바일(IM) 사업부문 사장이 재신임을 받았다. 신 사장은 올해 1∼3분기 보수로 국내 기업 경영자들 가운데 최고액인 120억3400만원을 받았다.
 
이재용 부회장이 주도한 첫 삼성 사장단 인사의 수혜자라는 시각이 나온다.
 
하지만 최근 스마트폰 사업의 수익성 악화로 실적 성장에 제동이 걸리면서 상황이 급반전됐다.
 
샤오미·화웨이·레노버 등 중국 경쟁사들이 중저가폰을 앞세워 시장을 잠식하면서, 올 3분기 삼성전자의 IM 부문 영업이익은 1조7500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6조7000억원)의 4분의 1로 줄었다.
 
덩달아 신 사장의 교체설이 꾸준히 퍼져나갔으나 이번에 신 사장을 유임시킴으로써 스마트폰 사업을 다시 일으켜 세워야 하는 임무와 함께 재기의 기회를 준 것으로 풀이된다.
 
대신 신 사장이 이끄는 IM부문은 축소 개편될 것으로 보인다. 신 사장을 포함해 7명이던 IM부문 소속 사장은 CE 부문, DS 부문과 같은 수준인 3명으로 줄어든다.
 

윤국진 기자

kjyoun@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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