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들 중 결혼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응답이 절반에 육박했고 10명 중 7명은 자녀 교육비가 부담스럽다고 답변했다. 최근 1년 동안 자살 충동을 느꼈다는 응답이 6.8%, 일상생활에서 스트레스는 받는다는 응답은 66.6%에 달했다.
27일 통계청이 전국 1만7664가구에 상주하는 만 13세 이상 가구원 3만7천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2014년 사회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46.6%는 남녀가 결혼을 하지 않더라도 함께 살 수 있다고 생각했다. 결혼하지 않고도 자녀를 가질 수 있다는 생각에 22.5%가 동의했다.
외국인과 결혼해도 상관없다는 견해는 2012년 64.4%에서 올해 63.2%로 소폭 줄었다.
결혼을 해야 한다는 인식은 56.8%로 2008년의 68.0%보다 크게 줄었다. 이혼을 할 수도 있고 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응답은 39.9%로 2008년의 31.9%와 상당한 격차를 보였다.
부모가 자녀와 동거하는 비율은 2014년 31.4%로 2008년(38.0%)보다 6.6%포인트 낮아졌다. 부모의 생활비는 부모 스스로 해결한다는 응답이 절반을 넘어선 50.2%로 나타났다. 자녀가 부모의 생활비를 제공한다는 비율은 49.5%였다.
자녀 교육비가 소득에 비해 부담이 된다고 응답한 가구주는 69.3%를 기록했다. 교육비 부담 측면에서 30대와 40대는 학원비 등 보충교육비를, 50대와 60세 이상은 학교 납입금이 무겁다고 답변했다.
가구의 월평균 소득이 높을수록 자녀의 해외 유학 희망 비율이 높아져 월평균 소득이 600만원 이상인 경우는 약 10명 중 7명(68.7%)이 자녀 유학을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년 동안 한 번이라도 자살하고 싶다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있는 사람은 13세 이상 인구 중 6.8%였다. 2012년 9.1%에 비해 2.3%포인트 감소한 것이다.
자살 충동 이유는 경제적 어려움(37.4%), 가정불화(14.0%), 외로움·고독(12.7%) 등이었다.
올해 20세 이상 인구 중 담배를 피우는 비율은 22.8%다. 5명 중 1명꼴로 흡연자인 셈이다. 흡연율은 계속 줄어드는 추세다. 25년 전인 1989년(39.3%)과 비교하면 절반 가까이 수준까지 내려왔다.
성별로 보면 남자의 흡연율은 2006년 52.2%, 2010년 47.3%, 2014년 43.3%로 지속 감소하고 있는 반면, 여자의 흡연율은 2006년 3.9%, 2010년 3.1%, 2014년 3.3%로 증감을 반복하고 있다.
20세 이상 인구 중 1년간 술을 한잔 이상 마신 음주 인구 비율은 64.4%였다. 20대(78.0%)와 30대(76.4%)에서 음주인구 비율이 높았고 연령이 높을수록 비율은 낮아졌다.
월 2∼3회 술을 마신다는 사람이 29.1%로 가장 많았다. '거의 매일' 마시는 경우는 5.0%가량이었다.
전반적인 사회 안전에 대해 응답자의 절반이 넘는 50.9%가 '불안하다'고 답했다. 이는 2012년의 37.3%보다 높아진 것이다.
반면 '안전하다'는 응답은 2012년 13.7%에서 올해 9.5%로 줄었다. '보통'이라는 답변도 48.9%에서 39.6%로 감소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통상 범죄발생이 최대 불안요인으로 많이 꼽혔는데 올해는 세월호 사고 영향으로 인재에 대한 불안감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