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는 24일 주요 계열사 사장단이 참석한 그룹 수출확대전략회의에서 국내외 판매현황을 점검하고 올해 예상 판매치를 지난해(756만대)보다 약 44만대 늘어난 사상 첫 800만대 이상으로 전망했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회의를 주재하면서 "앞으로도 시장 상황이 만만치 않지만 수출 확대 등에 만전을 기해 800만대 판매를 넘어서자"며 "어려울 때 잘하는 것이 진짜 실력이다. 불리한 시장 여건을 극복해 우리 자동차 산업의 실력을 보여주자"고 강조했다.
현대·기아차는 전세계 산업수요 회복 부진, 엔저를 비롯한 환율 급변, 내수경기 둔화 등 악화된 시장 여건에도 세계 주요 시장에서의 판매가 고르게 증가, 연초에 수립한 올해 판매 목표치(786만대)를 14만대 이상 초과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런 성과는 특히 엔화 가치가 가파르게 하락하는 가운데 달성하는 것이라 의미가 큰 것으로 평가된다.
현대차가 글로벌 800만대 판매 고지를 밟으면 2012년 700만대를 돌파 한 이후 2년 만에 연간 판매 대수를 100만대 늘리는 것이다. 2008년 판매 대수가 418만2천558대에 머무른 현대·기아차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부터 올해까지 품질, 디자인 경쟁력을 바탕으로 판매 대수를 2배 가까이 늘리며 전세계 주요 업체 가운데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현대·기아차의 800만대 판매는 우리나라 주력 수출 상품인 자동차 부품과 완성차 수출 확대, 부품 협력업체 글로벌 경쟁력 강화 등과 직결된다는 점에서 우리 경제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다.
세계 자동차 업계에서 글로벌 판매 800만대는 선두업체 도약을 위한 기준으로 여겨진다. 도요타는 2006년 글로벌 판매 800만대를 기록한 지 2년 만에 제너럴모터스(GM)를 제치고 세계 자동차 업계 1위로 등극했다. 폴크스바겐 그룹은 2011년말 글로벌 판매 800만대가 확실시되자 2018년 세계 1위를 공언하기도 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신흥시장 공략 강화, 라인업 확대, 품질 확보, 생산 증대 등을 통해 800만대 이후의 시대를 준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