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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호의 재미있는 상품학

소비자의 00을 건드려라

2014.03.28(Fri) 16:12:44

   


독자들은 날개 없는 다이슨 선풍기, 철심 없는 하리낙스 스테이플러, 그리고 슈퍼스타K 시즌2라는 3가지 히트상품의 공통점을 아시는지. 이 3가지 사례를 보면서 히트상품은 어떤 트렌드를 읽어야 성공하는지 함께 찾아보자.

다이슨이 시장에 출시한 날개 없는 선풍기는 명품 디자인 사례로 혹은 톡톡 튀는 아이디어 상품 소개란에서 많이 보았을 것이다. 2009년 시사주간지인 ‘타임(Time)’이 ‘올해의 발명품’가운데 하나로 꼽은 히트상품이다. 가운데가 뻥 뚫린 기다란 원형 안에서 마술을 부리듯 바람이 나오는 것이 사람들에게 신기함과 함께 선풍기라는 제품 이미지를 송두리째 바꿔 버린 히트작이다.

전기를 이용한 최초의 선풍기는 1882년 발명되었는데, 그야말로 127년간 변하지 않았던 날개를 이용한 선풍기 방식을 개혁한 셈이다. 이 상품의 기획 의도는 간단하다. 왜 선풍기는 꼭 날개를 써야 하는지 그리고 날개를 청소하기도 어렵고 더군다나 아이들이 손가락을 다치는 위험도가 높다는 점에 착안했다. 사실 다이슨은 1979년부터 5년간 무려 5127개의 시제품을 제작한 끝에 원심분리기를 장착한아울러 다이슨 회사를 이끌어 가는 제임스 다이슨 회장은 기업에서 거둔 수익을 자신의 이름을 딴 자선재단을 통해 세상에 돌려주는 것으로 더 유명하다. 그동안 어린 자식이 선풍기 날개로 다친 경험이 있는 부모라면 조금 비싸더라도 이 상품을 선택하지 않겠는가.

사무실에서 바쁘게 문서작업을 하다보면 스테이플러 심으로 인해 내 손가락이 찔린 경험은 없으셨는지? 우리가 사무용품으로 흔히 사용하는 스테이플러에 철심이 없다고 상상을 해본적이 있으신지? 일본의 문구 업체 고쿠요(KOKUYO)는 놀랍게도 철심이 없는 스테이플러인 하리낙스(Harinacs)를 개발했다.

최초로 만들어진 스테이플러가 18세기 프랑스에서 만들어졌다고 하니 300여년 동안 변하지 않았던 스테이플러 제품 개념을 한순간에 바꿔 놓은 셈이다. 철심이 없는 스테이플러, 칼라풀하고 심플한 디자인으로 더 유명한 하리낙스 친환경 스테이플러는 스테이플러를 사용하다 손에 철심이 박히는 사람들의 실수를 보면서 본 제품을 기획됐다.

특히 이 제품은 회사 기밀문서를 많이 다루는 부서에서 인기리에 찾는다고 한다. 왜? 종이파쇄기에 매번 철심을 제거한 뒤에 넣어야 하는 번거롭지만 꼭 해야 하는 파쇄업무가 많은 회사 기밀부서의 업무가 상당히 줄어들기 때문이란다.

마지막으로 케이블 TV 시청율 사상 깰래야 깰 수없는 전무후무한 시청율을 달성한 프로그램이 있다. 바로 ‘슈퍼스타 K2'. 그것도 `슈퍼스타K` 허각이라는 뛰어난 가창력의 소지자가 탄생하는 결승전 시청율은 거의 20%에 육박했다. 필자가 아는 케이블 TV 프로그램 PD에 의하면 시청율 1%가 케이블 TV 프로그램 제작자들의 꿈의 시청율이라고 했던 기억이 난다.

그렇다면 무엇이 사람들로 하여금 이렇듯 높은 시청율을 올리게 했을까. 허각이라는 가수를 우승으로 이끈 것은 바로 `88만원 세대`와 `아저씨` 힘이었다는 기사를 읽은 적이 있다. 허각은 경쟁자와 비교되는 작은 키와 평범한 외모, 중졸 학력에 든든한 배경도 없었던 그가 어떻게 하루아침에 왕자가 되었을까.

대한민국 상품평론가 1호인 필자에게 많은 제조업체 사장님들이 묻는다. “과연 어떤 제품을 만들어야 히트상품이 될까요?”라고 말이다. 그리고 트렌드 관련 강의장에 가면 이런 질문을 많이 한다. “어떻게 해야 트렌드를 찾을 수 있나요?” 라고 말이다.

당신이 대한민국에서 진정한 마케터가 되려면 무엇부터 해야 할까. 인류역사상 위대한 발견을 한 사례의 공통점을 살펴보면 딱 한가지였다. 우선 우리나라에서 히트한 상품의 역사를 보기 바란다. 연도 별, 시대별로 히트한 상품에는 반드시 갖추고 있는 요소가 보일 것이다. 그것이 바로 오늘 화두로 던진 질문의 답이기도 하다. 당신은 소비자의 00을 공감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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