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반건설이 금호산업 지분을 다시 사들여 주목을 받고 있다. 호반건설은 금호산업 지분율이 6.16%인 204만8000주로 상승했다고 14일 공시했다. 이번 금호산업 지분 추가 매입으로 호반건설은 금호산업 최대 주주에 올랐다. 금호산업 5.35% 지분을 보유한 박삼구 회장은 2위로 밀려났다.
호반건설은 광주에 기반을 둔 호남지역 대표 건설사이다. 호반건설은 건설업보다는 금융업을 운영하는 회사로 출발했다. 팩토링금융과 단기자금지원 사업을 목적으로 설립된 호반건설은 상호도 회사 설립 초창기인 1996년 8월 현대파이낸스로 출발해 1997년 현대여신금융회사로 변경됐다. 1999년 신화개발로 상호를 변경하면서 토목 및 건축공사업을 양수받아 건설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게 된 것이다. 그 후 2000년 호반건설산업으로 2006년 호반건설로 상호를 변경하며 지금에 이르게 된 것.
김상열 호반건설 회장은 건설사로는 보기 드문‘무차입경영’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돈을 빌려 사업을 하면 비용이 발생하게 되고 이는 분양가에 반영될 수밖에 없어 결국 분양가에서 다른 경쟁 사업장보다 우위를 점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이 때문에 호반건설은 무차입 경영을 통해 주변 아파트 단지보다 항상 분양가를 낮게 책정하고 있다.
김 회장의 경영 원칙 중 또 하나의 특징은‘무어음 경영’이다. 호반건설은 대부분의 건설사들이 하도급업체들에게 외상거래를 통해 어음 결제를 하는 것과 달리‘현금’결제 방식을 선호한다. 이러한 무어음 경영은 ‘고품질 아파트의 저렴한 공급’이란 결과로 이어졌다. 협력업체들이 공사단가를 낮게 책정하면서도 마감재 수준을 높여 현금 결제에 적극 호응한 것. 이로 인해 호반건설 분양 아파트들은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주택분양시장에서‘호반 베르디움’브랜드로 매번 1순위 청약이 마감될 정도로 인기가 높은 편이다. 분양가가 주변 시세보다 저렴한 것도 주요 요인이다.
호반건설이 금호산업 최대주주에 오르자 시장에서는 금호산업 M&A 설도 빠르게 퍼져가고 있다. 호반건설은 주식 취득 사유에 대해 “단순 취득”이라고만 밝혔다.
호반건설은 지난해 매출액 9584억원에 60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호반건설은 현금성 자산을 포함한 유동성 자산만 6538억원으로 재무구조가 안정적이다 보니 회사의 설명과 달리 인수 합병 시장에서 단골손님으로 거론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