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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금값 상승 ‥ 우크라이나 사태 후폭풍?

한국금거래소, “투자자, 환율 변동에도 주목해야”

2014.03.28(Fri) 00:22:57

   


세계 금값이 상승했다. 이와 연동해 국내 금값도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주요 7개국(G7)이 러시아를 G8에서 제외하는 등 제재를 이어가자 시장 불안이 커졌기 때문이란 분석을 내놓았다. 그러나 반론도 만만치 않다. 우크라이나 사태와 국내 금값은 아무 관련이 없으며 오히려 환율 변동이 더 중요한 변수라는 주장이다.

‘안전자산’ 매력 부각

지난 25일(현지시간) 미국 금 선물가격이 소폭 상승했다. 또 이날 4월 인도분 금 선물가격은 뉴욕상업거래소(NYMEX) 전자거래에서 전날보다 20센트, 오른 온스당 1311.40달러로 결정됐다.전문가들은 이날 금값 상승은 미국의 주택지표 부진으로 안전자산 수요가 늘어난 게 주된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우크라이나 사태가 원인이란 분석도 있다. 국내 전문가는 “25일(현지시간) 국제유가는 원유재고 증가 예상에 하락했고 금값은 우크라이나 불안에 상승했다”면서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5월 인도분 선물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41센트(0.41%) 내린 배럴당 99.19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그는 “전문가들은 지난주 미국의 원유재고가 약 270만 배럴 늘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우크라이나 불안에 미 달러화가 강세를 나타낸 점도 유가 하락을 이끌었다. 이날 주요 6개국 대비 달러의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일 대비 0.02% 오른 80.09로 집계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앞서 21일 국제유가는 원유 수급 우려에 상승했지만 금값은 우크라이나 긴장감에 따른 안전자산 매력이 부각되며 상승했다”면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전거래일 대비 56센트(0.57%) 오른 배럴당 99.46달러에서 장을 마쳤다. 북해산 브렌트유 5월물은 런던 ICE선물시장에서 47센트(0.44%) 상승한 배럴당 106.92달러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유가 상승은 러시아가 크림반도 합병을 완료하면서 냉전 이후 서방과의 교착상태가 최악으로 치달았고 이에 따라 원유 수급 우려가 커진 게 원인이다. 특히 유럽은 세계 2위 산유국 러시아에 대한 에너지 의존도가 높다”면서 “즉 유가와 관계없이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시장 불안감이 유가 상승과 달러화 강세를 유도해 상대적으로 안전한 금에 대한 시장 수요가 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우크라이나 사태‥단기적 영향 뿐

반면 한국금거래소 김윤모 부사장은 “우리나라 금시세는 국제 금시세에 정비례한다. 국내 시장에서도 상승세는 이어질 것”이라며 “우크라이나 사태 당시 금값이 오르긴 했지만 지금은 잠잠하다”며 우크라이나 사태가 큰 영향을 미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우크라이나 사태로 달러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는 기사가 자꾸 올라오고 있는데, 현재 달러는 강세를 보이고 있지 않다”며 “우크라이나 사태와 금 투자와는 관계가 없다”고 단언했다.

이어 “중장기적으로 봤을 때 금값이 오를 거라는 점은 확실하다”면서 “인도와 중국에서 금에 대한 수요가 많아 상승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중국의 경우 경기와 상관없이 금을 선호하는 국민 정서가 있어 당분간 금에 대한 수요는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 봤다.또 “중국이 러시아의 편을 들면서 서방과의 갈등이 고조될 거란 분석도 있지만 시장은 회의적인 반응”이라며 “시장은 우크라이나 사태가 큰 이슈라고 보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국내 이슈는 금가격 형성에 크게 영향을 주지 않는다며 “우리나라 금시세는 90%이상 국제 시세를 따라간다. 경기가 안 좋아 환율이 오르면 국내 금가격도 같이 올라가는 구조”라고 말했다.그는 “우크라이나 사태나 북한 등의 이슈로 인해 영향을 받는 것은 환율이지 금값이 아니다”라며 “따라서 금값과 우크라이나 사태를 관련시키는 것은 잘못”이라고 꼬집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국제 금시세가 100원 오른다면 국내 금시세는 80원 이상 상승한다. 때문에 금 투자에 관심이 있다면 우크라이나 사태 같은 정치적 이슈보다 환율 변동에 주목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구경모 기자

chosim34@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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