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원·달러 환율이 장중 한때 달러당 1100원선으로 다시 올라섰다. 지난해 9월 이후 14개월만에 최고치다.
1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엔·달러 환율 상승 여파로 오전 장중 1102.9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전 거래일 종가보다 11.3원 급등한 것이다.
엔·달러 환율은 일본의 소비세 인상 연기와 관련해 국회 조기해산 전망까지 나오면서 전날 달러당 116엔선을 돌파하는 등 2007년 10월 이후 최고점을 경신하고 있다.
일본은 지난 4월 소비세를 5%에서 8%로 올렸으며, 내년 10월 8%에서 10%로 올리는 2단계 인상 계획이 예정돼 있다.
오승훈 대신증권 시장전략팀장은 "외국인들이 환율 하락을 우려해 급격하게 주식을 매도하거나 하면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그런 움직임은 없다"면서 "아직까지는 원·달러 환율 하락이 주식시장에서 부정적 요인 보다는 긍정적 요인이 되고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다만 환율 하락 속도에 대해서는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과도한 쏠림이 발생하게 될 경우 외국인 자금 이탈 등 문제가 확대될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이진우 NH농협선물 리서치센터장은 "아베 내각이 소비세 추가 인상을 결정해야 하는 시점이 다가오자 재선거를 통해 새 판 짜기를 시도하는 것"이라며 "시장이 이런 분위기를 감지하고 엔화 약세와 니케이지수 상승에 베팅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