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對) 중소기업의 중국 수출액이 대기업에 비해 감소폭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중소기업연구원이 발간한 '국내 중소기업의 대중 수출 부진 원인·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8월 중소기업의 중국 수출액은 140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4% 줄었다.
같은 기간 대기업의 중국 수출액(783억 달러)이 1% 감소한 것과 비교하면 하락폭이 훨씬 크다.
특히 월별 수출액 증감률은 4월 - 2.6%, 5월 - 16.8%, 6월 - 6.8%, 7월 - 6.9%, 8월 - 4.6%로 5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연구원은 중소기업의 중국 수출 부진이 단순히 글로벌 경기 침체 때문이 아니라 중국의 산업 구조가 고도화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했다.
중국이 기존 양적 성장에서 질적 성장으로 패러다임을 전환하면서 중간재나 자본재의 수입이 줄어들어 한국 중소기업의 설 자리가 좁아졌다는 것이다.
특히 대형 장치산업과 첨단산업 등에서 중국의 자급률이 높아지고, 한중 간 기술 격차가 줄어든 점도 국내 중소기업에 먹구름을 드리운 요인으로 꼽혔다.
실제로 1∼8월 중소기업의 품목별 중국 수출액은 무선통신기기가 37.4% 떨어졌고, 반도체 25.6%, 컴퓨터 25.3% 하락해 기술집약형 품목의 타격이 컸다.
연구원은 "정책 당국은 중소기업이 수출 단계에 따른 마케팅 역량을 갖추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