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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르포] 홍콩, 베를린 장벽 붕괴 25주년 행사

2014.11.13(Thu) 10:02:29

   
 

지난 8일 홍콩에서 독일 영사관이 주관한 베를린 장벽 붕괴 25주년 기념행사가 이루어졌다. 홍콩 cattle depot에서 오후 4시부터 10시까지 약 여섯 시간 가량 진행된 이번 행사에는 수  백 명의 독일인과 현지인들이 참여했다. 

베를린 장벽 붕괴라는 역사적 사건이 갖는 의미는 결코 가볍지 않지만, 이를 잊지않고 기념하는 방식은 ‘베를린 페스티벌’이라는 이름에 맞게 밝고 건전한 분위기의 축제였다. 경품행사, 독일 음식 시식회, 영화 상영회, 콘서트와 축제를 마무리하는 하얀 풍선 날리기까지 다채로운 볼거리와 이벤트가 가득했다.

무엇보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베를린 장벽의 일부를 재현해놓은 것이었다. 모형 장벽은 실제 베를린 장벽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이 그래피티와 낙서로 가득했는데, 자세히 들여다보면 25주년을 기념하는 응원의 문구와 상징들로 채워져 있었다. 

독일에서 온 교환학생(Kathrin Bonemeier,Paderborn출신)은 이번 홍콩에서 기념하는 베를린 장벽 25주년이 어떤 의미냐는 물음에 “독일과 멀리 떨어져 있는 이 곳 홍콩에서 베를린 장벽의 붕괴를 잊지 않고 기념할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또 “나는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는 것을 직접 겪은 세대는 아니다. 하지만 나의 세대에게 베를린 장벽은 분리를 의미하며, 분단되어 있던 당시의 모든 것들을 가장 집약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상징물”이라고 말했다. 

현재 홍콩에서 계속해서 진행되고 있는 우산혁명과 관련해 베를린 장벽 붕괴 25주년이 어떤 연관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는 “독일이 베를린 장벽이 무너진 날을 기념하는 이유는 비민주적이고 강압적이었던 정부에 대해 끊임없이 평화롭게 저항하던 사람들이 마침내 자유를 얻은 날이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베를린 장벽 붕괴 25주년이 홍콩에게 새로운 방향을 제시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홍콩=박선영 기자

ciy@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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