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잦아진 항공사고, 조종사 자질 숙련도 높아져야

항공여행 일반화로 준비된 조종사 품귀현상 지속 될 듯

2014.03.26(Wed) 15:47:32

   


말레이시아 항공기 실종이 전원 사망으로 처리됐지만, 사건의 전말은 여전히 미궁속이다.

이에 따라 항공기 조종 요원들의 자질과 숙련도의 중요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특히 연이은 항공사고로 수 백명의 승객 목숨을 좌우하는 항공기 조종사의 숙련도는 높아져야 하지만 당장 실전에 투입할 우수한 조종사들은 부족,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따라서 급격하게 대중화 기로에 들어선 항공산업시장에서 정작 항공기를 운영할 필수요원, 조종사 수급에 빨간불이 켜당장 국내 항공시장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양분된 시장에서 저가항공사만 5개에 달해 전체 항공기 대수는 250여대에 이른다. 하지만 정작 이들을 안전하게 운송할 경력 조종사들의 품귀 현상은 가득이나 잦은 항공기 사고로 탑승객들의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현재 조종사 수급 상황은 어떤지, 또 우수한 조종사 교육이 왜 중요한지 알아봤다.

◆대중교통수단 된 항공기, 조종사 수급 ‘빨간 불’

10년 전만 해도 초·중고생들의 수학여행은 설악산 혹은 경주 불국사 등이었다. 하지만 어느새 제주도로 여행지가 바뀌더니, 최근에는 일본과 중국을 넘어 동남아시아까지로 확대되고 있다. 이제 항공기 탑승은 선택받고 높으신 양반들만의 전유물이 아닌 것이 됐다.

이미 국적 항공사가 운영하는 항공기만 600여대에 달하고, 각 항공사별 항공기 도입도 가속도를 붙였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을 비롯해 저가항공사 1위인 제주항공에서 후발주자인 티웨이항공까지 항공기 대수를 속속 늘리면서 국내 항공시장은 몸짓을 키우며, 향후 시장을 더 확대할 태세다. 이에 따라 이미 각 항공사들은 안정적 조종사 수급을 위해 정례화 된 입사일정을 수시일정으로 바꾸고 준비된조종사 수급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국내 저비용항공사 인사 담당자는 “초기 저가항공시장 출범 때만 해도 조종사 수급이 어렵지 않았는데, 최근 들어 속속 도입되는 항공기를 운영할 우수한 조종 인재들이 부족해 이에 따른 대안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부조종사로 입사할 수 있는 비행경력의 경우 최소 500시간에서 1000시간에 이르지만, 최근 들어 비행시간은 부족해도, 검증된 교육 프로그램과정을 거쳤거나, 인성을 우선해 채용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따라서 향후 민간 조종사 취업의 당락요인은 어떤 교육프로그램을 이수했느냐에 따라 좌우 될 것으로 보인다.

◆철저한 교육시스템 필요, 민간 교육원 선택 신중해야

그러면 항공사들은 어떤 교육을 받은 조종사들을 선호할까? 우선 국내에서 저렴한 비용으로 확실한 민간 조종사가 되려면 한국항공대와 한서대 항공운항학과에 진학, 졸업 후 공군에서 10년 넘게 의무복무를 마치고 항공사에 입사 하는 것이다. 물론 이들 대학의 정원은 연간 100명 내외로 경쟁률이 높다는 단점이 있으며, 공군에 입대해 의무복무 기간도 크게 늘었다.

한편 이 방법이 아니더라도 이제 전공 학과에 상관없이 일반 4년제 대학 졸업생은 민간 조종사 교육원을 통해, 또 2년제 대학 졸업생들도 한서대 계약학과 입학으로 민간 조종사로 입사할 수 있는 자격을 취득할 수 있다.

통상 교육비용은 국내 교육원의 경우 5,000만원 내외가 소요되며, 해외 유학에 나설 경우 체류비와 생활비를 포함해 7,000~8,000만원 가량의 비용이 훌쩍 넘는다. 물론 사업용조종사 면허 취득시간은 국내 교육원이 1년6개월~2년, 해외 교육원의 경우 10개월~1년이면 가능하다.

아시아조종사 교육원(www.asiapilot.co.kr) 전동주 팀장은 “국내에 여러 민간 조종사 교육원이 있는 만큼 한곳의 교육원만 찾지 말고, 다양한 민간 교육원들을 본인이 직접 방문해 상담하는 것이 좋다”며 “실제 교육시설을 갖췄는지, 교육용 항공기는 몇 대나 되는지, 비행교육원 면허는 받았는지, 전체 교육 프로그램은 타 교육원과 어떻게 차별화되어 있는지 등을 면밀히 비교 검토해 선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몇몇 조종사 교육원은 항공기도 없이 학생들을 모집하거나, 인터넷 카페를 통해 저렴하고, 빠른 시간 내에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다고 학생들을 현혹하는 경우가 많다. 또 해외 비행교육원 브로커들의 경우 과다한 소개수수료를 책정하거나 소개 후 사후관리를 못해 문제 소지가 많은 만큼 신뢰할 수 있는 교육원을 찾아 직접 검증과정은 필수다.

전 팀장은 “국내 기상상황과 교육환경에서 10개월 내에 사업용 조종사 면허를 취득한다고 광고하는 교육과정은 절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 며 “이 같은 상황을 고려해 아시아조종사 교육원의 경우 국내 지상교육과 자가용 조종사 면허 및 초기 계기비행 교육을 마친 후 해외 교육기관과 제휴, 사업용 조종사 과정의 특화된 프로그램을 만들어 10개월 안에 사업용 조종사 면허를 취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안정적 조종사 수급 운영, 시급

현재 국내외적으로 조종사들의 수급은 원활하지 못한 상황이다. 일반 운송차량처럼 몇 달 운전교습을 통해 곧바로 항공기를 조종할 수는 없기 때문. 따라서 조종사 수요시장은 국내 시장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황이다.

국내 항공사의 조종사 수급을 담당하고 있는 한 관계자는 “지난 1980년 대 경기호황에 맞춰 대거 수급된 조종사들이 30여년이 지난 현 시점에 대거 은퇴를 압두고 있어 항공선진국인 미국을 비롯해 세계적으로 조종사 수급이 어려워지고 있다”며 “국내 항공시장 역시 준비된 조종사 뽑기가 어려운 상황을 맞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11월,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선 항공기 판매시장에서만 총 1,000대가 넘는 항공기 구매계약이 성사됐다. 금액만 약 190 조원에 달했다. 문제는 급부상하고 있는 중국을 비롯해 동남아시아와 유럽, 그리고 항공 종주국 미국에 이르기까지 조종사와 정비사들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을 맞고 있다는 점이다.

이 같은 현실은 세계 최대의 항공기 제조사인 보잉사의 보고서에서 찾을 수 있다. 보잉사가 밝힌 조종사 수요 예측 보고서에 따르면 “오는 2032년까지 20년 동안 전 세계에서 조종사 49만8000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특히 아시아 항공시장은 조종사 부족이 가장 심각한 상황이다. 2032년까지 적어도 19만2300명의 조종사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항공기 조종사는 경험과 인성도 중요하다. 항공사 조종사 취업 담당자는 "체계적인 교육과정을 거치는 것이 필수"라며 "민간 조종사가 되기 위해서는 국내에서 비행이론을 확실히 다지고, 국내외 공항에서 다양한 조종기술을 습득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앞으로는 인성부분도 주요 채용요인으로 부각되고 있는 만큼 이에 대한 소양을 꾸준히 쌓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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