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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제 일자리도 천차만별…베스트 직장은?

CEO 의지 따라 시간제 일자리 근무조건 복지혜택 달라

2014.03.25(Tue) 14:03:17

   


박근혜 대통령은 가사와 일을 병행하는 여성들을 위해 반듯한 시간제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 지난 2월 경제혁신 3개년 계획 발표 때도 박 대통령은 “여성 일자리를 150만 개 창출할 것이며, 시간제 일자리가 그 중심”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한 산업계의 반응은 각양각색이다. 대기업들은 정부 방침에 호응해 시간제 일자리를 늘리는 반면 중소기업은 참여도가 낮다. 이유는 생산력 저하 인건비 부담 등을 내세운다. 중소기업의 경우 생산설비 인력 비중이 높은 만큼 오래 일할 수 있는 숙련된 인력이 필요한데 시간제 일자리로 대체하면 생산성이 떨어질 것을 우려한다.이런 저런 사정 때문에 경력단절 여성들은 반듯한 시간제 일자리를 찾는 것이 쉽지 않다. 경단녀들이 제대로 된 시간제 일자리를 찾으려면 정보에 밝아야 하고 발품을 팔 필요가 있다는 얘기다. <비즈한국>은 양질의 시간제 일자리 기업 3곳을 선정해 운영 실태를 소개한다.

대기업은 CJ 리턴십이 만족도 높아

대기업 중 시간제 일자리 창출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CJ그룹이다.CJ는 지난해 7월 결혼과 출산, 육아 등으로 직장을 떠나야 했던 여성인력을 대상으로 리턴십 제도를 시작했다. 이후 선발된 리턴십 1기 합격자들은 6주의 인턴 근무를 마친 뒤 11월 118명이 CJ 주요 계열사에 최종 입사했다. 올해는 상반기에 136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리턴십을 통해 입사한 직원들은 일반 정규 직원과 동일한 대우를 받는다. 급여와 일부 현금성 복리후생만 근무시간에 비례해 지급한다, CJ리턴십이 경단녀에게 환영받는 이유는 경력을 이어주는 부서 근무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CJ는 경단녀를 위해 캐셔, 콜센터 상담원, 매장 관리등 일반 부서 외에 디자인, 인사, 마케팅 등 전문직군까지 개방하고 있다. 회사가 개방한 올해 상반기 전문직군을 살펴보면 ▲품질분석, 약사, 간호사, 변리사 ▲베이커리, 외식R&D ▲웹디자인 ▲브랜드디자인, 법무, 웹운영 관리 ▲포워딩운영 ▲시스템 개발 및 운영 등의 분야다. 2년 이상의 경력 단절 여성이라면 나이 및 학력에 제한을 두지 않아 지원 가능하다.

근무 형태는 기본적으로 4시간제와 전일제(오전 8시 30분~오후 5시 30분) 등 두 가지이며 면담을 통해 원하는 근무 시간을 조정할 수 있다. 특히 야근 등 초과근무를 시킨 상사에게 경고 조치하고 5회 이상 경고가 쌓이면 연말평가 등급을 하향 조정하는 ‘리턴십 케어 시스템’을 도입했다. 주부 직원의 ‘칼퇴근’을 제도적으로 보장하는 취지다.이런 시스템 덕분에 CJ 리턴십에 뽑힌 경단녀의 만족도는 매우 높은 편이다. 대부분의 직원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은 편이다. CJ푸드빌에서 시간제근로자로 일하고 있는 최모씨는 “경력을 다시 살릴 수 있어 인생을 새롭게 시작하는 거 같다. 일할 기회를 준 회사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공기업은 동서발전, 복지혜택 동등해동서발전의 경우 시간선택제 일자리를 신규채용과 기존 직원의 전환으로 구분해 운영하고 있다. 회사는 올해에도 경력단절 여성을 대상으로 정규직 채용을 계획 중이다. 동서발전은 신규채용의 경우 2013년 1명을 채용했으며, 기존 직원의 시간선택제 전환인원은 2012년 10명, 2013년 8명이다. 현재는 1명의 직원이 육아를 위해 시간선택제 근무로 1년간 전환 근무 중이다.

2013년 정규직에 채용된 시간선택제 사원 김모씨는 현재 기록물관리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김씨는 동서발전에 입사하기 전 지방자치단체에서 관련 업무를 3년간 수행한 경험이 있다. 김씨는 출산으로 인해 어쩔 수 없이 직장을 그만 둔 뒤, 여기저기 시간제 일자리를 찾다가 동서발전을 지원해 합격한 사례다.

동서발전에는 남자 사원이 시간선택제를 원한 사례도 있다. 가장인 박모씨는 부인의 병 간호를 위해 시간선택제로 전환해 11개월간 근무한 경험이 있다.동서발전은 복지혜택면에서도 시간선택제 직원과 전일제 직원간 차별을 없애 호응을 얻고 있다.

   
금융권은 기업은행, 정년보장제 인기IBK기업은행(은행장 권선주)은 지난해 국내 금융권에선 처음으로 창구텔러, 사무지원, 전화상담원 분야에 정년이 보장되는 시간제근로자 109명을 채용했다. 기업은행의 시간제 일자리는 금융권에서 가장 양질의 일자리로 평가받는다. 채용방식을 살펴보면 과거 은행권에서 근무하다 출산? 육아 등으로 퇴직한 경력단절 여성 인력에게 우선권을 부여했다. 근무형태는 하루 4시간 반일제다.

시간제근로자들은 영업점 창구텔러로 64명, 본부 45명이 배치돼 일하고 있다. 공단인근이나 유동인구가 많은 영업점에 창구 업무 경험이 있는 경단녀를 배치해 효과를 보고 있다. 기업은행은 시간제근로자들의 과거 업무경력과 본인 희망, 전화 상담 경력 등을 최대한 반영해 근무부서를 정하고 있다.

눈에 띄는 특징은 시간제근로자들에게 정년을 보장하고 있다는 점. 또 8시간 근무하는 일반직 근로자와 시간제 근로자 공히 동일한 수준의 복지 혜택을 준다. 근무시간도 자유롭게 조정이 가능하도록 했다. 이런 시스템으로 경단녀에게 도움을 주는 것은 물론, 은행도 생산성 향상과 인건비를 절감해 '윈윈효과'를 거두고 있다.

최윤정 기자

youn@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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