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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행이 1조4천억이란 적자를 기록했다. 13년 만이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최근 결산 결과 지난해 1조4천473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오는 28일 이를 공시할 예정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지난해 대규모 적자를 기록한 가장 큰 원인은 기업 구조조정 때문”이라며 “한때 재계 서열 13위의 STX그룹 계열사들이 심각한 경영난을 맞으면서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대규모 지원에 나서는 동시에 대손충당금을 적립해야 했다”고 밝혔다.
이어 “과거 구조조정 과정에서 산업은행이 인수한 대우건설과 KDB생명으로 인한 손실도 컸다”면서 “지난해 산업은행의 대손충당금은 1조7천731억원(대손비용 약 2조2천억원)으로 2012년 7천825억원보다 9천906억원이나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또 “산업은행의 지난해 말 대출채권은 98조1천198억원으로 2012년 말 91조8천751억원보다 6조2천447억원 늘었다”면서 “산업은행이 적자를 기록한 것은 외환위기의 후폭풍이 불어 닥친 2000년 이후 13년 만”이라고 말했다.
산업은행은 1998년 4조8천894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1999년엔 2천117억원의 흑자를 냈다. 그러나 2000년엔 대우그룹 구조조정의 영향으로 1조3천984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2012년엔 9천46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2010년엔 1조457억원, 2011년엔 1조4천12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각각 기록했다.
한편, 산업은행이 지난해 직원 급여로 쓴 금액은 3천91억원, 복리후생비는 287억원으로 알려졌다. 이는 2012년의 2천963억원, 261억원보다 각각 128억원, 26억원 늘어난 금액이다.
chosim34@bizhankook.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