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그루폰코리아 관계자는 “전날 그루폰 본사로부터 한국 법인을 정리하기로 했다는 내용을 통보받았다”며 “한 시장에서 2개의 회사를 운영하지 않겠다는 본사의 입장이 반영된 것으로 앞으로 그루폰은 지난해 11월 인수한 티몬을 통해 한국시장에 집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 결정으로 그루폰코리아와 티몬의 어색한 동거는 끝나게 됐으며 현재 근무 중인 그루폰코리아 인력 약 200명에 대한 퇴사 절차가 진행될 예정”이라면서 “이는 그루폰 본사 측이 그루폰코리아에서 티몬 쪽으로 고용 승계를 보장하지 않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라고 퇴사 조치의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또 “그루폰코리아는 현재 전 직원을 대상으로 조기퇴직프로그램(ERP)를 개시한 상황”이라며 “퇴직금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정해진 바는 없지만 경력 등에 따라 차등 지급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본사 측에서 ‘수개월’ 내에 청산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시점은 정해지지 않았다”면서도 “결정에 따라 적절한 절차를 밟아나갈 것”이란 입장을 전했다.
그러면서 “파트너 고객사 정리와 고객 정보 문제 등 관련된 중요한 내용들이 굉장히 많다”며 “정확한 내용이 나오는 대로 공개해 고객과 파트너사를 최대한 배려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티몬 측 관계자는 “그루폰코리아의 인력을 그대로 흡수하는 것은 경영효율화 측면에서 봤을 때 무리가 있다”면서 “대신 퇴사자들에 대한 적절한 보상이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티몬이 매각된 후 그루폰코리아와 티몬은 각각 독립적으로 경영을 해왔다”며 “본사에서 고심 끝에 내린 결정인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한편 2011년 후발주자로 한국 소셜커머스 시장에 진출한 그루폰코리아는 지역 판매에 집중하는 등 차별화 전략을 구사했다. 그러나 지난해와 올해 마케팅 경쟁에서 밀리면서 업계 4위에 그쳐 시장에서 선도적 위치를 차지하진 못했다.
이에 그루폰 본사는 지난 11월 티몬을 약 2억6000만달러에 인수하며 한국 시장에 재도전 하겠다는 의사를 밝혔고 올해 초 공정거래위원회가 합병을 승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