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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직업 44개, 고등학생 50명에게 물어보니…

미래 유망 직업 으뜸은 ‘노년 플래너 ’

2014.03.24(Mon) 15:59:08

   


최근 정부가 발표한 ‘신직업 44개’를 고등학생들은 어떻게 보고 있을까.

<비즈한국>은 13개 정부 부처가 합동으로 참여한 ’신직업 육성안‘과 관련, 수도권 소재 A여고 재학생들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설문지는 총 3개 항목으로, 제1항- 하고 싶은 직업 제2항- 유망해 보이는 직업 제3항- 돈을 잘 벌 것 같은 직업으로 분류했다. 설문에 응한 고등학생은 한 학급(43명) 전원이 참여했다.

여고생들은 동물간호사 가장 선호해

조사 결과 학생들은 제1항 하고 싶은 직업으로 동물간호사(6명)으로 가장 선호했다. 그 다음으로 애완동물상담원(4명)과 사립탐정(4명)을 선택했다. 학생들은 직업 선택 이유에 대해 “동물을 좋아해서”라고 답했다. 사립탐정에 대해서는 “현재는 은밀하게 진행되지만 앞으로는 사생활 캐기가 양성화될 것 같아서”라고 응답했다. 학생들의 이러한 생각은 사립탐정 직업에 대해 논란이 제기된 것과 비교해신직업 44개 중 제2항 유망할 것 같은 직업으로 노년플래너가 가장 높았다. 43명의 학생 중 29%인 13명의 학생이 선택했다. 학생들은 선정 이유로 “향후 노년 인구의 지속적인 증가가 예상돼 노년의 삶을 설계해 주는 직업이 뜰 것 같다”고 대답했다. 그 다음으로 인공지능전문가(3명)와 자살예방상담전문가(3명) 과학커뮤니케이터(3명)를 선택했다.

제3항 돈을 잘 벌 것 같은 직업으로는 지속가능경영전문가(4명)와 기업프로파일러(4명)를 뽑았다. 선정 이유로 학생들은 “향후 기업에서 일하거나 기업 경영에 중요할 것 같아서”라고 대답했다. 2위로는 이혼상담사(3명)와 신사업아이디어컨설턴트(3명)으로, “이혼률이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 같아서”라는 의견과 “미래는 아이디어가 기업의 성패를 좌우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는 학생들의 사회에신직업 44개 중 재탕 많다는 지적도

설문에 응한 학생 대부분은 ’신직업 44개‘에 대해 개념이 모호한 것이 많고 신직업으로 보기 어려운 것들이 상당수 있어 혼란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예를 들어 매매주택연출가 디지털장의사 등은 구체적으로 어떤 직업을 뜻하는지 이해하기 어렵고, 임신출산육아전문가 경우, “과거부터 있던 산파를 말하는 것 아니냐 그게 무슨 신직업이냐”는 등 비판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와 함께 학생들은 신직업학생들은 또 신직업에 대해 학교 차원에서 별도의 교육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홀로그램전문가, 사이버평판관리자, 정밀농업기술자 등 관심을 끄는 신직업에 대해 학생 개개인이 올바른 판단을 할 수 있게끔 자세히 가르쳐 줘야 한다는 것.

참가자 중에는 신직업을 긍정적으로 보는 학생도 있었다. 설문에 응한 유승혜 학생은 “44개 직업 중 문화여가사를 가장 하고 싶다. 지금은 힐링이 필요한 시대다. 바쁜 현대인엑에게 문화 정보를 제공해 삶의 여유를 찾아 주면서 스스로 일에 대한 만족감을 느낄 것 같다”고 말했다.

신직업에 대한 교육 동반되어야

배소영 학생은 “과거 직업으로는 생각도 못했던 직업들이 많아 신직업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고 싶다. 정부가 신직업을 육성하겠다고 나선 것은 미래 직업에 도전하는 내 또래 학생들에게 좋은 기회라고 본다. 또 내가 도전하려는 직업이 전문성이 있는 직종인지, 일을 하면서 행복감을 느낄 수 있는 직업인지 등등을 자세히 가르쳐 주면 좋겠다”고 말했다.손지혜 학생은 “신직업 44개가 30년 후까지 존재할지 궁금하다”고 말했고 동감을 표시한 학생 중에는 “신직업 중 한 가지를 선택했는데 나중에 쪽박차게 되면 책임은 누가 지나”라고 의문을 제기하는 학생도 있었다.

학생들의 이런 의견은 정부의 신직업 육성계획안에 교육차원의 후속 조치가 필요하다는 결론으로 모아진다. 정부는 신직업 육성계획안을 발표하면서 “신직업을 활성화할 수 있는 훈련 과정을 공모해 비용을 지원하고 청년층의 창업을 유도 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미래의 직업군에 대해 고민 중인 고등학생에게는 신직업이 생소한 실정이어서 대책이 요구된다.

최윤정 기자

youn@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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