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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레일, 현대로템 차량 15년 독점 공급

2014.10.21(Tue) 13:16:54

   
 

1999년부터 15년간 코레일 열차의 대부분을 현대로템이 독점 공급하고 있어 경쟁입찰을 통해 단가를 낮추려는 노력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21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이노근 새누리당 의원이 국토교통부 등으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현대로템은 1999년부터 현재까지 코레일이 도입한 전기동차 1398량을 모두 공급했다. 계약금액은 약 1조4000억원이다.

1398량 가운데 현대로템이 다른 업체와 경쟁을 통해 계약을 딴 것은 152량에 불과하다.

이 의원은 1990년대까지는 대우중공업, 현대정공, 한진중공업 등 3개 업체의 경쟁으로 가격이 안정됐지만 1999년 이들 업체가 합쳐 현대로템이 출현한 이후 장기간 독점이 이어져 왔다고 지적했다.

입찰방법은 국제입찰로 정해져 있으나 외국기업 참여 실적은 전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1999년 이후 지방자치단체의 열차도 현대로템이 사실상 독점하고 있다.

서울시는 열차 881량 가운데 756량(약 86%)을 현대로템에서 구입했다. 인천시와 부산시는 각각 74량과 178량을 모두 현대로템에서 들여왔다.

이노근 의원은 “장기간 독점으로 많은 문제가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코레일은 원가 절감뿐만 아니라 현대로템의 잦은 부품 하자 등을 고려해 국민의 부담을 줄이고 안전을 담보할 수 있는 국제입찰 경쟁을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의원에 따르면 대구시는 국제경쟁입찰을 통해 도시철도 1호선과 3호선을 각각 독일 지멘스, 일본 히타치와 계약했다.

서울시도 최근 노후 차량을 교체하기 위해 국제입찰을 검토 중이다. 컨설팅업체 맥킨지 분석 결과 서울시는 경쟁입찰로 2020년까지 161억원을 절감할 수 있는 것으로 추산됐다.

이 의원의 지적에 대해 코레일 관계자는 “독점구조에 문제가 있다고 본다. 앞으로 경쟁 입찰을 검토해 보겠다”고 답했다.

최연혜 코레일 사장은 현대로템 독과점 구조 지적에 대해 “외국차량이 국내에 도입 될 경우 차량의 변형이 돼야 하는데 국내시장 규모가 작다보니 응찰을 잘 안 한다”고 설명했다.

이언주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외국 업체의 입찰에 참여할 경우 원가나 비용의 적정성을 코레일에서 선정하거나 연구가 이뤄질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소현 기자

chy062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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