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티롤 교수 |
올해 노벨경제학상 수상자로 독과점 시장의 효율적 규제 방안을 연구한 프랑스의 미시경제학자 장 티롤(61) 툴루즈 1대학 교수가 선정됐다.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는 13일(현지시간) 티롤 교수가 현 시대 가장 영향력 있는 경제학자 중의 한 명으로, 1980년대 중반 이후 소수 대기업의 독과점으로 인한 시장의 실패를 어떻게 이해하고 규제해야 할 것인지를 연구한 공로를 인정해 수상자로 뽑았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티롤 교수 이전 연구자들과 정책입안자들은 시장의 독과점을 규제하는데 가격의 상한선을 정하고 담합을 금지하는 등 모든 시장에 적용되는 단순한 정책을 옹호해 왔다"면서 "티롤 교수는 이런 정책이 특정 상황에는 잘 작동하지만 다른 상황에서는 단점이 더 많다는 것을 이론적으로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위원회는 이에 따라 "가장 좋은 규제나 경쟁 정책은 모든 산업의 개별 상황에 따라 신중하게 채택돼야 한다"면서 "티롤 교수는 일련의 논문과 책에서 그런 정책을 입안하는 데 일반적인 틀(framework)을 제시하고 통신업과 은행계에 이르기까지 많은 산업에 이를 적용했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또 티롤 교수의 연구를 통해 정부가 시장 지배력을 행사하는 소수의 기업들을 보다 생산력이 있는 기업이 될 수 있도록 장려하는 동시에 경쟁자와 소비자에게 해를 끼치는 것을 막을 수 있는 새로운 통찰력을 갖게 됐다고 평가했다.
프랑스 툴루즈에서 태어난 티롤 교수는 1978년 파리-도피네대에서 수학 박사학위를 받은 뒤 1981년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현재 툴루즈 1대학의 산업경제연구소 과학소장을 맡고 있다.
티롤 교수는 상금으로 800만 스웨덴크로네(약 11억8700만원)를 받는다. 노벨경제학상 시상식은 알프레드 노벨의 기일인 오는 12월10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