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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통대, 신입생에 행사비 강요 ‘물의’

오리엔테이션 참여시 25000원 납부 요구, 반발 사

2014.03.21(Fri) 10:45:15

   


지난 2월21일 뚝섬에 위치한 방송통신대학교 서울대학 본부에서는 청소년교육과의 신입생 및 편입생 오리엔테이션이 열렸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박모씨는 방명록에 이름을 기입했다. 이때 테이블에 있던 행사요원이 박씨에게 행사 참여비 2만5000원을 내라고 말했다. 행사에 참여하기 위해선 참여비를 내야 한다는 것.

현금을 지니고 있지 않았던 박씨는 참여비를 내기 위해 건물 밖에 있는 현금인출기에서 현금 인출을 해 참여비를 납부했다. 참여비 납부 후 행사요원은 박씨에게 가방 하나를 제공했다. 가방 안에는 수첩, 연필과 볼펜 1자루 씩, 행사 설명 책자, 떡 한 조각이 들어 있었다. 행사비에 비해 내용물이 너무 빈약했다. 이에 박씨를 비롯한 오리엔테이션 참가자들 사이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오리엔테이션에 참가한 신입생 중에는 나이 지긋한 중년 여성이 많았다. 박씨의 경우, 대학을 졸업한지 20여년이 지났지만 재충전을 위해 방송통신대에 입학했다. 박씨는 신입생 설명회 후 뒤풀이를 진행하는 경우가 많아 행사비를 내는 건 이해할 수 있지만 설명회를 강당에서 하면서 행사비를 따로 내는 건 납득이 가지 않았다.

이날 행사비에 대한 불만은 박씨뿐이 아니었다. 다른 여러 신입생도 “황당하고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였다.

방송통신대의 오리엔테이션 참가비에 대한 신입생들의 불만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작년에 입학한 주부 이모씨는 “행사비에 대한 불만이 학생들 사이에 있었다. 그때 학생들이 학교측에 항의를 했는데 올해 또 걷었네. 명분없는 돈을 왜 자꾸 걷는지 모르겠어”라고 말했다.

방통대의 입장은 다르다. 방통대 관계자는 “학교에서 받은 것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 학생회에서 자율적으로 받았을 것”이라며 “OT경비가 아니라 학생회비로 받았을 것이다. 각 학과별 OT는 해당 학과에서 담당한다”고 밝혔다.

참가비 용처에 대해 학교 측은 “돈의 용처는 우리도 알 수 없다. 학생들이라 설명을 제대로 못하는 등 전달과정에 문제가 있었을 수 있다. 아니면 돈을 낸 학생 본인이 상황을 잘 몰랐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학교측의 이런 해명은 오리엔테이션 참가비에 대한 신입생들의 불만을 인지하면서도 묵인 내지 방치하고 있다는 의혹을 떨치기 어렵다. 신입생들은 그 증거로 학교 홈페이지에 행사비를 내라는 공지가 떴다는 점을 들었다. 이에 대해 학교측 관계자는 “그런 사실이 없다”고 말했다. 학교측은 또 “학생들의 민원이 제기됐음에도 확인하지 못한 것은 분명 학교 측 잘못이다 파악 후 조치할 것”이라고 밝

구경모 기자

chosim34@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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