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지난 9월 말 현재 국내 외환보유액이 3644억1천만달러로 한 달 전보다 31억3천만달러 줄었다고 6일 밝혔다.
이런 감소폭은 2012년 5월(-59억7천만달러) 이후 2년 4개월 만에 최대다.
외환보유액은 작년 7월부터 13개월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다가 올해 8월 감소세로 돌아섰다.
강(强) 달러 현상이 외환보유액 감소의 원인이 됐다. 미국의 경기 호조와 통화완화정책 정상화 전망에 달러화가 강세를 보인 반면, 통화완화 기조를 유지하고 있는 유럽·일본의 통화가치는 떨어졌다.
9월 중 달러화 대비 유로화 가치는 3.7%, 파운드화 가치는 2.1% 각각 하락했다. 엔화 가치는 5.2%나 떨어졌다. 이들 통화의 가치가 하락하자 달러화로 표시하는 외환보유액도 줄었다.
자산 유형별로 보면 9월 말 현재 국내 외환보유액의 91.3%를 차지하는 국채·회사채 등 유가증권이 3327억4천만달러로 전월보다 24억4천만달러 감소했다. 예치금(5.8%)은 212억3천만달러로 한 달 전보다 4억9천만달러 줄었다.
8월 말 기준 한국의 외환보유액 규모는 세계 7위 수준이다.
외환보유액이 가장 많은 나라는 3조9932억 달러를 보유한 중국이다. 일본(1조2780억달러), 스위스(5459억달러), 러시아(4652억달러), 대만(4231억달러), 브라질(3792억달러)이 그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