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 가치 하락이 지속되면 내년 국내 경제성장률이 0.27%포인트 가량 하락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변양규 한국경제연구원 거시정책연구실장은 25일 한국경제연구원과 아시아금융학회가 공동 주최한 ‘추락하는 원-엔 환율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라는 주제의 세미나에서 “내년 연평균 달러-엔 환율이 기록할 경우 국내 경제성장률이 0.27%포인트 하락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날 ‘최근 엔저현상의 배경과 거시경제 파급효과’라는 주제의 보고서를 발표하는 자리에서 내년 달러-엔 환율이 116엔을 기록할 것으로 가정하고 분석한 결과 상품 수출 증가율은 1.14%포인트 하락하고, 수입은 0.15%포인트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요 해외투자은행(IB)들이 전망한 달러-엔 환율은 109.8엔이지만, 엔화 가치가 이보다 5.4%가량 더 떨어질 것을 전제로 비교한 결과다.
변 실장은 “우리나라와 일본 간 수출경합도가 증가하는 추세”라며 “주요 수출산업인 컴퓨터, 정밀기기, 통신기기 등에서 일본 제품에 비해 우리나라 제품의 가격경쟁력이 하락할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엔저는 소비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측됐다. 민간소비는 성장 둔화와 고용 감소로 0.11%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분석됐다. 그나마 설비투자는 이자율과 수입 자본재 가격 하락으로 0.8%포인트 상승한다는 게 그의 지적이다.
그는 중장기적으로 달러-엔 환율이 최대 140엔까지 오르고, 이에 따라 원-엔 환율이 800원대로 추락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