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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기 회장 동부제철 경영권 상실 위기

2014.09.24(Wed) 15:19:19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의 동부제철 경영권 상실이 초읽기에 들어 갔다.

동부제철 채권단은 김준기 회장에게 동부제철 주식의 우선매수권을 줄 수 없다고 밝혔다. 채권단은 6000여 억 원의 신규 자금을 투입하는 등 경영 정상화를 위해 대규모 지원에 나서는 데도 김 회장이 사재출연에 나서지 않아 경영권을 유지시킬 이유가 없다는 입장이다.

지난 23일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채권금융기관협의회를 열고 산업은행 등 동부제철 채권단은 김 회장 등 대주주 지분에 대해 100 대 1 비율로 차등감자하는 경영정상화 방안을 채권금융기관에 전달했다.

동부제철은 현재 자본잠식 상태로 지난 7월부터 채권단 공동관리(자율협약)를 받고 있다. 이날 채권단은 대주주와 특수관계인에 대해서는 100 대 1, 일반 주주는 4 대 1의 차등 무상감자를 실시하고 출자전환 530억원, 신규 자금 지원 6000여억원, 금리 인하 등의 지원방안을 정식 안건으로 상정했다.

차등감자가 이뤄지면 김 회장과 특수관계인의 지분(36.94%)은 2%대로 줄어들어 경영권을 잃는다. 채권단은 오는 30일까지 각 채권 금융기관들의 동의절차를 걸쳐  경영 정상화 방안을 최종확정할 예정이다. 채권단이 100% 동의할 경우 김 회장은 동부제철 등 비금융 계열사 대부분을 포기해야 하는 상황을 맞는다.

산은 측은 동부제철 정상화 방안에는 매각계획도 포함됐다는 입장이다.

산은 관계자는 24일 “김 회장이 경영 정상화에 기여할 의사가 없다는 것이 확인됐기 때문에 지금 시점에서는 우선매수권을 부여할 수 없다고 합의했다. 김 회장이 사재출연을 하지 않는 한 우선매수권 논의는 더이상 없을 것”이라며 “동부제철 정상화 방안에는 자산 매각에 관련된 내용이 포함돼 있다. 여기에는 동부인천스틸도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채권단의 방침에 대해 동부그룹 측은 너무 가혹하다는 입장이다.

동부그룹 관계자는 “동부제철 인천공장 패키지딜 등 구조조정 지연의 책임은 산업은행에도 있음에도 경영진에 모든 책임을 묻는 것은 가혹하다”며 “대주주에게 우선매수청구권을 보장해줄 것을 줄곧 요구해왔지만 관철되지 않았다. 최종결과를 기다릴 뿐”이라고 말했다.

문홍식 기자

moonhs@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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