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와 캐나다의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해 양국 정상이 23일 서명하면서 국내의 어떤 산업이 수혜업종으로 자동차와 관련 부품, 고관세율이 적용되던 섬유·직물 등의 수출에 청신호가 켜질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은 이날 양국 FTA가 국내 산업에 미칠 영향을 분석한 보고서를 냈다.
국제무역연구원은 구체적인 수혜업종으로는 자동차 산업을 꼽았다.
이번 협정이 국회 비준 절차를 거쳐 발효하면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에 적용되던 6.0%∼6.1%의 관세가 3년 안에 철폐된다. 관세가 없어지면 우리나라의 경쟁국인 일본 브랜드 등에 비해 완성차 가격경쟁력이 높아지고 판매량도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해 기준으로 국산차는 미국 현지 생산물량을 포함해 캐나다 시장에서 12.1%의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미국(44.5%), 일본(33.6%)의 점유율에 이어 3번째다.
자동차는 우리나라의 대 캐나다 최대 수출품목이다. 지난해 대 캐나다 자동차 수출액은 22억2천700만 달러로, 전체 수출액의 42.8%에 달했다.
관세율이 높은 자동차용 고무타이어(7.0%)와 냉장고(8.0%) 등도 각각 5년과 3년 이내에 관세가 없어지는 만큼 시장점유율이 높아질 것으로 보고서는 내다봤다.
평균 관세율이 5.9%인 섬유도 수출 유망 품목으로 지목됐다. 양국이 대부분의 섬유·직물 품목에서 3년 내에 관세를 없애기로 했기 때문이다.
캐나다 섬유·직물 시장은 미국산과 중국산이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지만 FTA를 통해 고부가가치 섬유·직물을 수출한다면 국산품 점유율을 끌어올릴 수 있다고 보고서는 조언했다.
국산 일부 농식품류도 캐나다 수출을 늘릴 수 있는 품목으로 분류됐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소스·양념류와 무알콜음료는 캐나다 수출액이 3억8000만 달러와 4억5000만 달러로, 최근 3년간 매년 두자릿수의 증가율을 기록하고 있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국내산 버섯 역시 작년 수출액이 880만 달러에 불과하지만 점유율로는 캐나다 버섯 수입 시장에서 1위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