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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경기회복세 수치로만 ‘훈풍', 현장은 '글쎄'

대o중소기업, 수출o내수기업 모두‘호전’ 3년이래 최고치

2014.03.19(Wed) 10:29:58

산업 전반의 경기회복세가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2분기 기업경기에 훈풍이 기대된다. 하지만 산업현장의 반응은 여전히 싸늘한 기색이 역력하다.

대한상공회의소(회장 박용만)는 최근 2425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2014년 2분기 기업경기전망지수(BSI; Business Survey Index)’를 조사한 결과, 올해 2분기 전망치가 ‘111’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 같은 수치는 전분기 대비 19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지난 2011년 1분기 이후 3년 만에 나타난 최고치다. 통상 기업경기전망지수가 100 이상이면 이번 분기보다 다음 분기에 경기가 좋아질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음을 의미하고, 100 미만이면 그 반대다.

대한상의는 “지난 2011년 3분기 이후 10분기 연속 기준치(100)를 밑돌던 경기전망지수가 미국경기 회복과 자동차o전기전자 업종을 중심으로 한 업황 개선, 정부의 경제혁신 3개년 계획에 대한 기대감 등이 작용하며 크게 올랐다”고 분석했다.

   


한편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은 대o중소기업 수출o내수기업을 가리지 않고 나타나 전체 산업시장 모두 희망적으로 나타났다. 대기업의 2분기 BSI는 1분기 97에서 113으로 크게 올랐고, 중소기업도 91에서 111로 뛰었다. 수출기업과 내수기업 또한 각각 115, 110을 기록하며 2분기 경기전망을 밝게 했다.

권역 별로도 전국 모든 지역의 경기전망지수가 전분기보다 크게 상승했다. 강원권은 평창 동계올림픽 시설공사가 본격화하면서 전국 최고치인 ‘119’를 기록했다. 이어 창조경제의 주축인 IT와 첨단산업이 집중되어 있는 충청권도‘118’을 기록했으며, 동남권(113), 호남권(112), 수도권(111), 대경권(105) 순으로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컸다. 다만 제주권(90)은 전분기보다 9포인트 상승했지만 기준치에는 못 미쳤다.

송의영 대한상의 경제자문위원(서강대 교수)는 “국내경기는 지표상으로 지난해 2분기를 저점으로 회복세로 전환한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국내경기가 대외여건에 큰 영향을 받는 만큼 중국o유럽 등의 경기회복과 국제금융시장의 안정이 뒷받침되어야 경기개선도 본격적으로 이루어질 것이다”고 전망했다.

이와 함께 2분기 기업경영 애로요인으로는 ‘내수 및 수출 등 수요부진’(44.0%)을 가장 많이 꼽았고 이어 ‘자금난’(20.9%), ‘인력난’(13.2%), ‘환율불안’(12.8%) 등을 지적했다. <‘기타’ 9.1%>또한 정부의 정책과제로는 ‘경기활성화’(52.5%), ‘자금난 해소 지원’(17.5%), ‘원자재가 안정’(14.6%), ‘인력난 해소 지원’(8.2%) 등을 차례로 꼽았다. <‘기타’ 7.2%>

전수봉 대한상의 조사본부장은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가 살아나고 있지만, 본격적인 경기회복기로 판단하기는 미약한 감이 있다”며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실제 경기진작으로 이어져 고용과 투자를 일으키기 위해서는 경기활성화 정책의 차질 없는 시행과 함께 규제완화를 통해 기업의 경영환경 개선에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몇몇 경제 전문가들은 “이번 수치가 산업현장에서 느끼는 체감경기와 차이가 있다”며 “청년 고용률의 낮은 수치와 중산층들이 체감하는 물가수치 등은 현실과 큰 괴리감을 갖고 있어 정부가 보다 적극적으로 아랫목 경기회복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글로벌 경기상황과 맞물려 언제든지 그 영향을 받을 수 있는 만큼 이에 대한 대비책 마련에도 나서야 할 것으로 보인다.

손정우 기자

jwson@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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