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금싸라기 땅으로 꼽히는 한국전력 삼성동 사옥 부지(토지면적 7만9341㎡) 의 새주인으로 '현대자동차 컨소시엄'이 선정됐다.
한국전력은 18일 오전 현대차그룹을 부지 인수대상자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현대차그룹의 입찰가격은 공개되지 않았다.
한국전력 부지는 서울 강남의 노른자 땅으로 축구장 12개를 합친 면적에 감정가만 3조3000억 원에 달한다. 낙찰 가격이 4조~5조 원대로 뛸 수 있는 초대형 매물로 평가됐다.
한전 부지 입찰에 재계 1,2위인 삼성그룹과 현대자동차그룹이 참여해 높은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삼성은 삼성전자 단독으로, 현대차는 기아차와 현대모비스 등과 컨소시엄을 이뤄 이번 입찰에 참가했다. 계열사별 컨소시엄 비중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현대차, 기아차, 모비스 순으로 알려졌다.
삼성은 입찰 마지막 날까지 고심을 거듭하다 마감 시간인 오후 4시가 지나서야 삼성전자의 단독 참여로 경쟁에 뛰어들었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지난달 29일 "한전부지가 갖는 상징성을 감안해 공공성에 근거해 한전부지를 서울의 상징적인 랜드마크로 조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현대차그룹은 무엇보다 이곳에 그룹의 글로벌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통합사옥을 세워 흩어진 그룹 계열사를 모을 예정이다.
서울에 있는 30개 그룹 계열사 1만8000명의 직원들이 이곳에 둥지를 두고 출퇴근하게 된다. 현재 강남 양재동 본사 건물의 수용인원은 5000명에 그친다.
이를 통해 연 10만명에 달하는 자동차 산업 관련 외국인과 관광객을 유치해 경제적 효과를 창출한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