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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종도 카지노, 동북아 관광허브로 육성‥외국 자본에 문 ‘활짝’

중국 관광객 유치가 관건‥마카오·싱가포르와 경쟁

2014.03.19(Wed) 08:32:22

   


정부가 외국 자본에 카지노를 세울 길을 터 줬다. 2018년 인천 영종도에 카지노를 중심으로 한 복합 리조트를 건설하기 위해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중국·미국 합작회사 ‘LOCZ코리아(리포&시저스 컨소시엄)’가 낸 외국인 전용 카지노 사업 사전신청을 받아들였다고 18일 발표했다.

문광부 관계자는 “이들이 제출한 사업계획은 영종도 운북동 일대 ‘미단시티’ 지구에 7437억원을 투입해 2018년까지 15만8664㎡(약 4만8000평) 면적 위에 카지노와 호텔 등이 들어선 복합리조트를 짓는다는 것”이라며 “카지노는 면적 7700㎡로 현재 국내에 있는 그 어떤 외국인 전용 카지노보다 큰 규모”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 승인은 카지노를 운영해도 좋다는 최종 허가가 아니다. 일단 계획대로 복합리조트를 지으라는 일종의 ‘1차 허가’인 셈”이라면서 “LOCZ코리아가 계획대로 투자를 진행하면 2018년 완공 후 카지노에 대한 본허가를 내주게 된다”라고 설명했다.

LOCZ코리아 측은 “2018년 평창 겨울올림픽 전에 리조트 문을 여는 것이 목표”라며 “2023년까지 2조3000억원을 더 들여 쇼핑몰까지 갖춘 대형 리조트 타운을 건설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업계 관계자는 “LOCZ코리아가 최종 카지노 사업 허가를 얻으면 외국 자본이 국내에서 카지노를 운영하는 첫 사례가 된다. 물론 외국인 전용이다. 주요 타깃은 카지노를 즐기는 요우커”라며 “중국 동북부에서 멀리 떨어진 마카오나 싱가포르까지 갈 필요없이 가까운 인천을 찾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현재 마카오는 중국인 카지노 관광객으로 초호황을 누리고 있다. 지난해 카지노 전체 매출이 432억 달러로 우리 돈으로 환산하면 약 46조원에 달한다. 이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7배에 이를 정도”라며 “그 대부분은 요우커 주머니에서 나온 돈”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요우커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사실은 LOCZ코리아에 참여한 회사들을 살펴보면 알 수 있다”며 “주도 업체는 중국계 인도네시아 부동산 기업 ‘리포’와 미국 카지노업체 ‘시저스엔터테인먼트’”라고 설명했다.

즉 중국인을 끌어들일 수 있는 회사와 카지노 운영 노하우를 가진 기업이 컨소시엄의 주축을 이루었다는 것.

그는 “미단시티에 외국인 전용 카지노 1차 허가가 남에 따라 요우커들이 몰려올 여건은 마련됐다. 관건은 요우커 눈에 마카오보다 얼마나 더 매력적으로 비치느냐, 그리고 요우커들이 리조트 밖에서 돈을 얼마나 쓰게 하느냐다”라면서 “리조트에만 머물다 돌아간다면 지역경제에는 별로 도움이 안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구경모 기자

chosim34@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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