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보면 충치, 잇몸질환, 사고 등으로 치아가 빠질 수 있다. 빠진 치아를 대신하기 위해 보철물을 만들어 보완해 주어야 한다. 그러나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빠진 치아를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경제적인 이유, 치과치료에 대한 무서움, ‘치아 하나쯤 빠진다고 별일 있겠나’라는 안일한 생각, 일상생활에서 느껴지지 않는 불편함 등 다양한 이유로 상실된 치아를 방치하는 것이다.
하지만 빠진 치아를 치료하지 않고 오랫동안 방치하게 되면 건강상의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3년 전 사고로 치아를 잃은 주부 A씨는 치아에 통증이 나타나지 않고, 당장 큰 불편함도 없어 치과 치료를 받지 않고 장기간 방치하게 됐다. 시간이 지날수록 치아가 점점 기울어지고 비뚤어지는 것을 느낀 이모씨는 그제야 치과를 찾았다. 진료결과, 벌어진 치아 탓에 교정치료와 보철치료를 동시에 받아야 했다.
치아는 서로를 의지해야 치열을 고르게 유지할 수 있다. 그러나 빠진 치아를 그대로 방치하면 주변 치아들이 서로 지지를 하지 못해 치아 사이가 벌어지게 된다. 치아가 빠져 비어 있는 공간 쪽으로 기울어지기 때문이다.
이렇게 벌어진 치아 사이로 음식물이 자주 끼게 돼 충치 및 잇몸질환이 생길 가능성이 높고 구강 내 치아의 배열에 변화가 생겨 미관상으로도 좋지 않다.
또한 음식을 제대로 씹을 수 없기 때문에 대충 씹고 삼키는 경우가 다반수다. 이처럼 제대로 음식물을 씹지 않고 삼키게 되면 소화기 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
무엇보다 가장 큰 문제는 얼굴이 비뚤어진다는 거다. 치아가 빠지게 되면 자연스럽게 빠진 치아의 반대편 치아로 음식을 자주 씹게 된다. 이렇게 한쪽으로만 음식을 씹게 되면 자주 씹는 쪽의 턱이 발달하게 돼 얼굴 좌우대칭이 맞지 않게 된다. 뿐만 아니라 턱을 움직일 때 소리가 나거나 통증이 느껴지는 턱 관절 장애도 나타날 수 있다. 이런 현상은 대칭을 이루던 얼굴 모양이 틀어져서 생기는 것이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최대한 빨리 치과를 방문해 보형물로 대치해야 한다.
서울의 한 치과병원 원장은 “치아가 빠지게 될 경우 당장은 불편함이 없을지 모르겠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건강상 안 좋은 결과를 초래 한다”며 “임플란트와 같은 보철로 치아 기능을 회복하면 간단한 일이다. 그러나 빠진 치아를 오래 방치하면 잇몸 상태가 좋지 못한 경우가 많아 난이도가 높은 치료로 변질될 수 있다”며 제 때 치과를 찾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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