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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중징계, 사퇴 이건호-버티는 임영록

2014.09.05(Fri) 17:55:45

최수현 금융감독원장이 지난 4일 국민은행 주 전산기 교체를 둘러싼 내분 사태의 책임을 물어 임영록 KB금융지주 회장과 이건호 국민은행장에 대해 중징계에 해당하는 문책경고를 결정했다.

금감원장이 외부 인사가 주축이 된 제재심의위원회의 결정을 뒤집고 징계 수위를 높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발표가 나온 직후 이 행장은 사임했지만 임 회장은 사퇴 거부 의사를 밝혀 금융당국과의 갈등이 불가피해 보인다.

최 원장은 4일 “이 행장에 대해 중징계를 확정하고 임 회장에 대해서는 금융위원회에 중징계 조치를 건의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은행장의 징계는 금감원장이 최종 결정권한을 갖고 있지만 금융지주 회장은 금융위의 의결을 거쳐 확정된다.

최 원장은 “KB금융은 총체적 내부통제 부실로 대형 금융사고가 연이어 발생했다”며 “특히 은행 주전산기 교체 과정에서 범죄행위에 준하는 심각한 내부통제 문제가 표출됐다”고 중징계 배경을 설명했다.

앞서 금감원은 6월 초 이 사안으로 두 사람에게 중징계를 사전 통보했지만 금감원장의 자문기구인 제재심의위는 지난달 21일 경징계를 결정한 바 있다.

한편, 물러난 이 행장과 달리 임 회장이 항간의 비난을 감수하며 자신에 대한 금감원의 중징계 사유를 '오해'라고 주장한 것도 제재근거에 대한 반박에 어느정도 자신감을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임 회장에 대한 징계는 금융위원회의 최종 판단으로 남겨졌다. 임 회장과 금감원간의 치열한 논리대결이 예상된다.

문홍식 기자

moonhs@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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