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로 예정됐던 이재현 CJ그룹 회장 항소심 선고 공판이 다음주로 연기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서울고등법원 형사10부는 이재현 CJ 회장의 항소심 선고 공판을 오는 12일 오후로 연기했다.
검토할 기록이 많아서 선고를 연기했다는 게 재판부의 설명이지만 최근 일어난 상황과 무관치 않아보인다.
이 회장은 1심에서 징역 4년을 선고받았지만 건강상의 이유로 법정 구속되지 않고 서울대병원에서 치료 받으며 재판을 받아왔다.
앞서 지난해 8월, 최태원 SK 회장도 항소심 선고 공판이 돌연 연기되면서 선처를 기대했지만, 재판부는 징역 4년 형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한 바 있다.
이러한 가운데 CJ를 둘러싼 기류에 변수가 발생했다. 지난달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부인 홍라희 리움미술관장과 장남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인희 한솔그룹 고문, 이명희 신세계 회장 등 범(汎)삼성가 인사 7명이 이 회장의 선처를 호소하는 탄원서를 재판부에 제출했다.
탄원서에는 '전부터 이재현 회장의 건강이 좋지 않았는데 수감 생활을 견디기 어려울 정도로 악화됐다. 선처해달라'는 내용과 '이 회장의 부재로 CJ그룹이 경영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달라'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1심에 비해 감형 가능성 전망이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징역형이 선고되더라도 법정구속 또한 면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희귀난치성 질환을 앓고 있는 이 회장이 신장이식수술로 인한 후유증으로 건강이 매우 위독하다는 점도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CJ 측은 선고 연기에 대한 공식 반응을 자제한 채, 그 배경을 놓고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