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가 미국 조지아공장 건설 프로젝트 재추진과정에서 채권단의 승인을 받기 위해 제출한 보고서는 허위라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김영주 의원은 'KTGA(금호타이어 해외법인) 투자타당성 검토' 보고서를 통해 금호타이어가 조지아 공장 건설에 필요한 자금 조달을 위해 산업은행 등 주채권단에 투자승인을 요청하면서 허위내용을 보고 했다고 3일 밝혔다.
해당 보고서는 금호타이어가 채권단에 제출한 것으로, 타이어 납품처인 현대·기아차 임원이 자신들의 완성차 공장이 있는 조지아 지역에 먼저 진출하는 타이어 업체에 일정물량을 우선 배정하기로 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워크아웃상태인 금호타이어의 대규모 해외투자를 두고 논란을 벌이던 채권단은 이 보고서를 근거로 투자를 승인한 것으로 전해진다.
산업은행 기업구조조정부에서 작성하고 채권단에 발송한 '금호타이어 제14차 운영위원회 부의안건 검토' 중 '제 1호 의안, 미국 조지아 생산공장 투자 승인의 건'의 부의내용 검토에는 "한국타이어가 최근 미(美) 테네시주(州)에 현지공장 건설을 착수하고 현대기아차가 미(美) 현지공장 보유기업에 납품 우선권을 부여하기로 함에 따라 북미지역 OE 시장 잠식이 예상"이라고 기재되어 있다.
경쟁사인 한국타이어 공장 건설에 착수한 상황인만큼 서둘러 공장을 짓지 않으면 현대·기아차로부터의 안정적인 물량을 뺏길 수 있음을 암시하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 문구다.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투자를 승인하는 과정에서 사실여부에 대한 확인절차를 밟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금호타이어 조지아 공장 건설 투자는 산업은행이 주도적으로 승인을 이끈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은행은 총 1조7000억원의 금호타이어 채권 중 8300억원 보유한 주채권 은행이다.
김 의원은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금호타이어의 해외투자승인 필요성 중 '현대차와 기아차의 우선 물량 배정 이 가장 큰 핵심 사안'이라고 답변했다"묘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실여부에 대한 확인 절차는 없었다"고 밝혔다. .
김 의원은 "워크아웃 졸업 실사도 시작하지 않은 기업을 상대로 4000억원 규모의 투자승인을 체결한 이유를 이해할 수 없다"며 "부실한 해외투자로 인해 기업과 근로자들이 더욱 어려워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