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바로가기 본문바로가기
전체메뉴
HOME > Target@Biz > 비즈

'남미 앙숙' 칠레·페루, 다연장로켓 '천무' 동시 도입하나

'코리아 디펜스 데이'서 최대 관심무기로 떠올라…안데스산맥 마주한 양국 '무기 현대화 경쟁'

2025.04.29(Tue) 16:54:11

[비즈한국] 한국 방산기업들이 칠레에서 방산 세일즈에 집중한다. 특히 인접하면서도 오랜 기간 갈등을 빚고 있는 페루에서 관심을 보인 다연장로켓(MLRS) 등을 칠레도 도입하려는 움직임을 보여 주목된다.

 

남미의 오랜 앙숙 페루·칠레 모두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다연장로켓 천무를 도입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사진은 천무와 230mm급 유도탄. 사진=전현건 기자

 

29일 코트라와 주칠레 대한민국 대사관이 칠레 산티아고 만다린 오리엔탈 호텔에서 ‘코리아 디펜스 데이 2025’를 28일 공동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지난 2023년 한-칠레 국방협력협정 체결 이후 처음으로 개최되는 고위급 방산 교류 행사다. 양국 간 방산 협력이 구체화되는 자리로 향후 협력 강화의 시발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코리아 디펜스 데이에는 한국 기업과 칠레 국방 관계자들이 모​여 1:1 비즈니스 미팅과 전문가 발표 세션 등에 참여했다. 조선, 항공우주, 전술차량, 다연장로켓(MLRS), 드론, 국방 섬유 등 다양한 분야의 한국 방산 기업이 온·오프라인으로 참여해 국내 기업의 기술력을 칠레 국방 관계자에게 소개했다. 

 

이번 행사에서 가장 큰 관심을 불러일으킨 무기체계는 다연장로켓이다. 안데스산맥을 따라 칠레와 마주 보면서도 관계가 원만하지 않은 페루가 다연장로켓포 현대화를 위한 국제 입찰에 돌입했는데, 칠레 역시 국내 다연장로켓 천무에 큰 관심을 보였다. 

 

방산 관계자는 “최근 중남미에서 다연장로켓포와 관련된 문의가 들어온다”면서 “남미 국가 간에 관계가 원만하지 않다. 특히 페루와 칠레는 외교적·문화적인 갈등이 많아 천무 등의 무기를 수출할 때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페루는 지난 3월 노후한 다연장로켓포 ‘타입 90B’를 교체하기 위해 비공개 국제 입찰을 시작했다. 페루 육군은 국제 입찰을 앞두며 잠재 후보군 기업에 참여를 요청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도 공급사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천무는 글로벌 시장에서 연일 호평받고 있다. 특히 다연장로켓포 시장 최강자인 미국 ‘하이마스(HIMARS·고기동 포병 로켓 시스템)’의 납기 지연과 가격 상승으로 인해 천무에 관심을 가지는 국가들이 더욱 늘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폴란드, 아랍에미리트(UAE), 사우디아라비아 등에도 천무를 수출했으며 세계 다연장로켓포 시장에서 2위에 올랐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천무의 수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기술 고도화와 현지화 전략을 병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천무 플랫폼은 다양한 탄종과 연동되도록 개방형 구조로 설계해 남미 현지 탄약이나 타국 로켓체계와 통합 운용도 가능하다. 

 

페루와 칠레 양국이 경쟁적으로 군 현대화를 준비하면서 한국산 무기 도입에 대한 관심도 점차 커지고 있다. 코트라 관계자는 “이번 행사는 단순한 기술 소개를 넘어, 한국 방산 기업과 칠레 국방·안보 기관 간 초기 관계 형성을 위한 매개체로 기능할 것”이라며 “우리 기업으로서는 칠레 국방 관계자에게 K-방산기술의 강점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현지 수요에 부합한 협력 방식과 제안 방향을 함께 모색해볼 절호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현건 기자

rimsclub@bizhankook.com

[핫클릭]

· 슬로바키아 수출 기대한 FA-50 앞에 강력한 '라이벌' 출현
· '바다 위의 드론' 무인수상정 둘러싼 불꽃 경쟁, 방산 3사 전략은?
· '마약과의 전쟁' 선포한 에콰도르, 한국산 해군 무기 찾는다
· 한화오션, 폴란드 잠수함 사업 '오르카 프로젝트' 수주 위해 장보고함 임대 검토
· '파면' 후 방산업계 다시 활기, 차기 정부가 당장 풀어야 할 숙제는?


<저작권자 ⓒ 비즈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