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 개인회사인 유한회사 지음이 최근 윤재승 대웅제약 최고비전책임자(CVO)가 보유한 서울 성수동 땅에 상가 건물을 짓고 카페 사업을 시작한 것으로 비즈한국 취재 결과 확인됐다.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와 윤재승 대웅제약 CVO는 서울대 선후배 사이로 수십 년간 두터운 관계를 유지해 온 것으로 전해진다. 유한회사 지음은 최근 6년간 이렇다 할 영업 실적을 내지 못하고 적자를 이어왔는데, 이 사업장을 거점으로 영업 활동을 개시할지 관심이 쏠린다.

업계에 따르면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의 개인회사인 유한회사 지음은 윤재승 대웅제약 CVO가 보유한 서울 성동구 성수동 땅에 지상 3층(연면적 401㎡) 규모 상가 건물을 지난해 12월 신축했다. 부지는 지하철 서울숲역 인근에 위치한 311㎡ 규모 땅으로, 윤재승 대웅제약 CVO가 2021년 8월 공터인 상태로 매입했다. 당시 매매가는 60억 원이었다. 지음은 2023년 7월 지금 상가를 짓는 내용으로 건축 허가를 받아 같은 해 8월 공사에 착수했다.
상가 건물 전체는 현재 지음이 운영하는 카페로 사용되고 있다. 지음은 건물을 준공한 직후인 지난해 12월 지점을 낸 뒤 올해 3월 커피전문점 등으로 사업자등록을 마쳤다. 그간 내부 인테리어 작업을 끝내고 최근 실제 영업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내부에는 음료를 마시며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이 곳곳에 마련됐다.
지음은 네이버 창업자인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이 2011년 11월 설립한 경영컨설팅 회사다. 목적사업은 당초 경영컨설팅과 연구개발업, 정보서비스업, 금융지원서비스업, 숙박 및 음식점업 등이었는데 지난해 12월 창작·예술 및 여가 관련 서비스업, 올해 2월 문화·오락 및 여가 용품 소매업과 통신판매업 등으로 늘렸다. 이해진 의장은 지난해 5월 기준 지음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이 의장의 남동생 이해영 씨가 지음의 대표이사이자 유일한 등기 임원이다.

지음은 지난해까지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였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지음 당기순손실은 33억 원으로 전년 대비 20억 원(145%)가량 늘었다. 순손실 규모는 2019년 22억 원, 2020년 31억 원, 2021년 43억 원, 2022년 16억 원, 2023년 14억 원으로, 감사보고서 제출이 시작된 2019년부터 6년째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그간 회사 수익은 이자나 배당금 등 영업외수익이 전부였다. 이해진 의장은 2018년 3월부터 2022년 3월까지 4년간 지음에 총 1370억 원을 출자했다.
이 건물의 실질적 주인인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과 땅 주인인 윤재승 대웅제약 CVO는 각별한 사이로 알려졌다. 두 사람은 서울대 선후배 관계이며, 이해진 의장이 윤재승 CVO를 롤모델로 삼았다고 전해진다. 윤재승 CVO는 2008년 11월부터 2011년 3월까지 네이버 사외이사(감사)를, 2013년 10월부터 2018년 12월까지는 네이버 커넥트재단 이사장을 맡았다. 윤재승 CVO는 대웅제약그룹 지주사인 대웅 지분 11.61%를 보유한 최대주주이며, 이해진 의장은 네이버 지분 3.87%를 보유한 총수(동일인)다.
차형조 기자
cha6919@bizhankook.com[핫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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