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우오현 SM그룹 회장의 차녀 우지영 SM홀딩스 대표가 SM그룹 계열사 감사에서 사임해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된다. 우지영 대표는 지난해부터 개인 회사 에이치엔이앤씨(HN E&C·옛 태초이앤씨)를 통해 눈에 띄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 때문에 우 대표가 SM그룹에서 벗어나 독자 경영을 시도하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다.

법인등기부에 따르면 우지영 대표는 지난해 10~11월 STX건설, 삼라, 우방 세 곳의 SM그룹 계열사 감사에서 사임했다. 다만 우 대표는 다른 SM그룹 계열사인 동아건설산업과 삼환기업 감사 자리는 유지하고 있다. 삼환기업은 우 대표가 지분 21.71%를 보유한 터라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다.
SM그룹 관계자는 우지영 대표 사임 이유에 대해 “(우 대표가) 계열사 감사를 너무 많이 맡고 있어서 경영 투명성 확보를 위해 사임했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다른 해석도 나온다. STX건설, 삼라, 우방 세 회사에서 우지영 대표가 맡은 감사 임기는 2026년 3월까지였다. 임기를 1년 이상 남겨둔 상태에서 돌연 사임한 것이다. 우 대표의 부친 우오현 회장은 현재도 SM그룹 계열사 10곳 이상에서 이사를 맡고 있다. 우지영 대표가 경영 투명성 확보를 위해 감사에서 사임했다지만 정작 우오현 회장은 다수 계열사 이사직을 유지하고 있다.
우방 분기보고서에는 우지영 대표가 해임됐다고 명시됐다. 이 때문에 우 대표가 SM그룹과 갈등을 겪은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다. 다른 한편으로는 우 대표가 SM그룹에서 벗어나 독자 경영을 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우 대표는 HN E&C 지분 100%를 갖고 있다. HN E&C는 지난해 HN Inc(옛 현대BS&C)를 인수해 흡수합병했고, 자회사 SM홀딩스(옛 태초홀딩스)를 설립하는 등 눈에 띄는 경영 행보를 보였다.
HN E&C는 2023년 SM그룹 계열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HN E&C는 2022년 SM그룹 계열사인 SMAMC투자대부에게서 충청남도 천안시 성정동 소재 부동산을 매입하는 계약을 했다가 취소했다. HN E&C는 당시 SMAMC투자대부에 지급한 계약금의 반환을 요구하며 소송을 제기했다. 법원은 강제조정에 들어갔지만 SMAMC투자대부가 이의를 신청하면서 현재 1심 판결을 앞두고 있다.
우지영 대표가 SM그룹과의 갈등이 아닌 다른 이유로 사임했다는 분석도 있다. 우 대표의 남편 박흥준 씨가 여전히 SM그룹 계열사 임원을 맡고 있기 때문이다. 박흥준 씨는 우 대표가 사임한 STX건설과 삼라의 사내이사를 맡고 있다. 특히 올해 3월에는 삼라 사내이사에 신규 취임했다. 다만 박 씨 역시 지난해 1월 STX건설 대표이사에서 일반 사내이사가 되는 등 신변의 변화가 있었다.
박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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