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우리나라와 해양안보 및 방산협력을 추진하고 있는 에콰도르가 오는 5월 국제해양방위산업전(MADEX)에 방문한다. 최근 내부 무력투쟁을 선포하며 본격적인 군 현대화와 전력 보강을 추진하는 에콰도르 해군 대표단은 이번 전시 기간 중 비즈니스 미팅을 통해 한국 무기체계 등을 살펴볼 예정이다.

15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에콰도르 해군 대표단은 5월 28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는 MADEX 전시회에 참여할 예정이다. 대표단은 이번 전시회를 통해 국내 방산업체와 비즈니스 미팅을 한다. 특히 호위함, 원양 초계함, 다목적함 등에 관심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에콰도르는 최근 5년간 국제 마약 카르텔과 결탁한 교도소 갱단의 증가로 폭력 수준이 크게 높아졌다. 세계 최대 코카인 생산국으로 알려진 국가들과 국경을 접하는 에콰도르는 유럽과 북미로 가는 주요 마약 거래 통로로 이용됐으며 영향력 확장에 나선 카르텔들의 격전지로 변했다.
에콰도르는 중남미에서 가장 치안이 불안한 국가 중 하나로 꼽힌다. 2023년 국민 1인당 살인율은 라틴아메리카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며, 강력 범죄로 인해 인구 10만 명당 47.2건의 사망 사건이 발생했다.
에콰도르 정부는 최근 ‘내부 무력분쟁(Conflicto Armado Interno)’을 선포하고 본격적으로 군 현대화와 전력 보강에 나섰다. 군경을 동원한 체포 작전을 펼치며 마약 밀매 조직과의 전쟁을 시작했다. 도시 순찰, 교도소 통제, 항만·공항 보호 등에서 군경의 역할이 확대됐고, 이에 따라 장비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지난 13일(현지시각) 재선된 다니엘 노보아 에콰도르 대통령은 안보 위기를 강경하게 해결하겠다는 공약으로 유권자들의 지지를 받았다. 노보아 대통령은 대규모 군수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에 따르면 에콰도르는 지난해 군사장비 수입 규모를 세 배로 늘렸다. 지난해 국방예산은 16억 2180만 달러(2조 3000억 원)로 전년 대비 13.34% 증가했으며 최근 10년 사이 최대 규모다.
에콰도르는 ‘갈라파고스 불법조업 차단’을 위한 호위함, 군수지원함 등 원양 작전 능력 확보를 위해서도 노력하고 있다. 대규모 외국 어선단의 불법 조업으로 인한 해양 생태계 파괴가 우려되는 상황으로 대륙에서 약 1000km 떨어진 갈라파고스 군도를 지킬 함정이 필요하다.
우리나라는 총 세 척의 퇴역함을 에콰도르에 기증해 갈라파고스 수호에 기여했다. 지난 2020년에 에콰도르에 300톤급 경비함 2척(다윈함과 플로네이나함)을 전달해 현재 갈라파고스 제도에서 마약단속반으로 활약 중이다. 이 경비함 두 척이 2022~2023년에 밀수 단속을 벌여 압수한 마약류는 4742kg에 이른다.
2024년에 우리나라가 에콰도르에 기증한 3000톤급 군함(함벨리함)은 한국에서 수리를 마치고 4월 중 에콰도르로 입항할 예정이다. 남미 군사전문 매체인 데펜사는 입항을 준비 중인 함벨리함은 에콰도르 해군에 새로 배치돼 작전 능력을 보강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코트라 관계자는 “최근 에콰도르의 치안 악화로 인해 정부와 민간 부문 모두에서 방산·보안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에콰도르 정부의 국방 예산 확대도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현건 기자
rimsclub@bizhankook.com[핫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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