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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오션, 폴란드 잠수함 사업 '오르카 프로젝트' 수주 위해 장보고함 임대 검토

8년 반 이내 잠수함 인도, MRO 센터 건립, 1억 달러 투자 패키지 제안…독일, 스웨덴 기업과 경쟁 치열

2025.04.11(Fri) 15:09:36

[비즈한국] 폴란드 해군의 잠수함 도입 사업 ‘오르카 프로젝트’를​ 수주하기 위해 한화오션이 폴란드 현지에서 마케팅 활동을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 한화오션은 한국형 잠수함의 ‘임대’를 비롯해 다양한 제안을 검토하고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

 

한화오션이 폴란드 해군 잠수함 도입 사업을 수주하기 위해 현지에서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있다. 장보고-III 잠수함(사진)을 임대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사진=한화오션 제공

한화오션이 폴란드 해군 잠수함 도입 사업을 수주하기 위해 현지에서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있다. 장보고-III 잠수함(사진)을 임대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사진=한화오션 제공


폴란드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한화오션은 지난 4일(현지시각) 폴란드 군비청에 오르카 프로젝트와 관련해 새로운 사업 제안을 제출했다. 특히 장보고-III 배치 공급과 함께 장보고 잠수함 한 척을 리스 형태로 임대하는 방안도 검토했다. 현재 폴란드 해군은 소련제 킬로급 잠수함 한 척을 사용하고 있다. 이 잠수함은 지난 1986년 취역해 40년 가까이 운용됐다. 

 

폴란드 해군은 오르카 프로젝트에 잠수함 도입과 함께 잠수함 승조원 훈련도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방산업계에 따르면 폴란드 측은 계약 업체가 잠수함 납품 전까지 공백을 메울 이른바 ‘갭 필러(Gap Filler)’ 잠수함을 ​제공해주길 원하고 있다. 폴란드 국방부는 해군 잠수함 승조원 운영 및 유지에 필요한 잠수함 1~2척을 임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지속적으로 밝혀왔다. 

 

한화오션 측은 폴란드 해군의 요구에 맞춰 장보고 잠수함의 임대를 제안할 예정이다. 폴란드 해군은 작전 능력의 연속성을 유지하는 동시에 폴란드 내 잠수함 운영 및 정비 역량을 구축하는 과정을 조기에 시작할 수 있다고 전했다. 다만 장보고 잠수함 임대는 해군 및 방위사업청과의 조율이 필수인 만큼 군과 정부의 협조가 필요하다.

 

한화오션은 주문 후 8년 반 이내에 잠수함 인도, MRO(Maintenance Repair Operation) 센터 건립, 1억 달러(약 1483억 원)의 투자 패키지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오션 관계자들이 지난달 25일 폴란드 북부 항만 도시 그디니아에 위치한 나우타 조선소를 방문했다. 나오타 조선소 회사 대표 모니카(왼쪽에서 다섯번째) 사장을 비롯한 관계자들과 함정건조 및 MRO사업 협력에 대해 방안을 협의했다. 사진=한화오션 제공

한화오션 관계자들이 지난달 25일 폴란드 북부 항만 도시 그디니아에 위치한 나우타 조선소를 방문했다. 나오타 조선소 회사 대표 모니카(왼쪽에서 다섯번째) 사장을 비롯한 관계자들과 함정건조 및 MRO사업 협력에 대해 방안을 협의했다. 사진=한화오션 제공

 

앞서 한화오션은 지난달 25~26일 이틀 동안 폴란드 북부 항구 도시인 그단스크와 그디니아에 위치한 레몬토바 조선소와 나우타 조선소를 잇달아 방문했다. 오르카 프로젝트를 수주하기 위해 양 사의 협력을 강화하고 한국과 폴란드의 상호 발전 방안을 찾았다. 폴란드 조선소 관계자와 한화오션 관계자는 함정 건조와 군함 유지·보수·정비(MRO) 사업, 친환경 기술 관련 협력 방안을 협의했다.

 

모니카 폴란드 나우타 조선소 사장은 “한화오션과의 협력 기회를 기쁘게 생각하며, 상호 신뢰와 기술 교류를 바탕으로 장기적인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해 나가고 싶다”며 “나우타와 PGZ그룹은 폴란드 내 역량 강화를 위한 공통의 비전을 공유하면서 MRO 분야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할 준비가 돼 있다. 한화오션과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우타 조선소는 폴란드 국영 방산그룹인 PGZ그룹 계열사다.​ 방산 전문 조선소로 오랜 군수사업 경험과 함정 설계 역량을 바탕으로 폴란드 해군의 기존 함정을 다수 건조, 유지했으며 폴란드 군용 함정 MRO 시장에서 점유율 2위를 기록하고 있다.

 

현재 오르카 프로젝트를 수주하기 위해 독일 티센크루프 마린 시스템즈(TKMS), 스웨덴 사브 등 경쟁업체도 치열하게 마케팅 활동을 펴고 있다. 이들은 방산뿐만 아니라 여러 분야에서 폴란드 산업계와 밀접하게 협력하고 있으며 경제 교류가 활발하다는 것을 장점으로 내세웠다. 독일과 스웨덴 등 유럽 방산 기업들은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방산 시장의 특성상 정부의 정책적, 외교적 지원이 없이는 사업 추진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호주 호위함 사업에서 ​일본 정부와 업체가 원팀을 이뤄 수주할 수 있었다”면서 “새로운 정부가 탄생하면 폴란드와 다양한 차원의 정부간 협력(G2G) 사업을 통해 프로젝트를 가져올 수 있도록 노력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오르카 프로젝트는 올해 2분기 중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되고, 9월께 최종 계약이 체결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현건 기자

rimsclub@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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