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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다던 혜택 사라져" 샤오미 15 울트라 이벤트 두고 대혼란 벌어진 사연

이벤트 기간 지나고도 계속 안내, 출시 4일 만에 가격 내렸다가 '빈축'

2025.04.10(Thu) 17:55:06

[비즈한국] 샤오미가 프리미엄 스마트폰 ‘15 울트라’ 시리즈를 한국에 출시하며 본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섰지만, 첫 행보부터 홍역을 치르고 있다. 제품 출시와 함께 진행된 ‘카메라 키트 100원’ 이벤트 안내에 혼선이 있었고, 출시 4일 만에 가격을 인하했다가 취소하면서 소비자 불신을 자초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3월 25일, 샤오미는 샤오미 15 울트라를 국내에 공식 출시했다. 사진=샤오미코리아 
샤오미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15 울트라’ 시리즈 출시일 당일 구매자에게 카메라 키트를 100원에 구매할 수 있다고 홍보했다. 사진=샤오미코리아

 

지난 3월 25일 샤오미는 ‘샤오미 15 울트라’를 국내에 공식 출시했다. 샤오미는 그간 국내에는 보급형 모델을 위주로 선보였지만, 라이카와 협업한 15 울트라를 공식 출시하면서 본격적으로 한국 시장 확대에 나섰다. 국내 출고가는 유럽보다 약 30% 저렴한 169만 9000원으로 책정했다. 출시 당일 구매자에게는 약 20만 원 상당의 ‘카메라 키트’를 100원에 제공하는 파격적인 조건도 내세웠다. 샤오미는 블랙, 화이트, 실버크롬 등 세 가지 색상을 국내에 출시했는데, 출시 당일 실버 크롬 색상이 품절될 정도로 소비자 ​호응이 좋았다.  

 

그런데 구매처마다 카메라 키트 100원 이벤트 적용 시기가 달라 문제가 됐다. 샤오미가 공지한 공식 판매처는 샤오미 홈페이지, 네이버, 쿠팡 세 곳이다. 출시일 샤오미 15 울트라를 구매한 A 씨는 “네이버를 통해 구매한 후 쿠폰을 등록하는데 등록이 안 됐다. 이상해서 문의했더니 3월 30일 이후에야 등록이 가능하다는 답변을 받았다. 그런데 알고 보니 3월 30일이 아니라, 네이버와 쿠팡은 구매 후 30일이 지난 후부터 쿠폰 등록이 가능하다는 거였다. 처음부터 이렇게 명시했으면 샤오미 홈페이지에서 구매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B 씨도 “출시 당일 혜택을 준다는 건 기사를 보고 알았는데, 구체적인 정보를 찾을 수 없었다. 샤오미 측에 문의 전화를 몇 차례나 하고서야 쿠폰 지급 일정과 방식을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3월 25일 샤오미 고객센터가 네이버 Q&A에 답변한 내용. 3월 30일 이후에 기기 정보 등록이 가능하다고 돼 있지만, 실제로는 구매 후 30일이 지나야 한다. 사진=네이버 캡처

 

이벤트에 대한 혼선은 또 있었다. 샤오미는 출시일 이후에도 판매 페이지에 샤오미 15 울트라 구매 시 카메라 키트를 100원에 등록할 수 있다는 문구를 띄웠다. 3월 26일 쿠팡을 통해 제품을 구매한 C 씨는 “당시 제품 페이지에 100원 카메라 키트 혜택이 안내되어 있어 당연히 이 가격이 적용되는 줄 알았다”고 말했다. 이에 샤오미코리아 측은 “공식 채널 외 유통 채널에서 프로모션 배너 업데이트가 늦어진 건 배너 내 쿠폰 교환이 가능한 공식 홈페이지 QR코드를 표시해두기 위함이었으며, 혜택은 출시일 구매자 한정으로 지급된 것이 맞다”고 해명했다. 

 

샤오미는 쿠팡과 네이버에 이벤트 기간이 끝난  3월 25일 이후에도 광고 배너를 걸어놓았다. 사진=쿠팡 캡처

 

논란이 본격화된 시점은 3월 28일, G마켓 라이브 방송이 예정되면서다. 출시 후 불과 4일 만에 정가보다 10% 이상 할인된 152만 1000원에 판매한다며 카메라 키트, 정품 충전기, 샤오미 포인트 적립 등의 혜택이 예고되자 ‘출시일 구매자’들의 항의가 빗발쳤다. 

 

결국 샤오미는 29일 진행한 G마켓 라이브 행사의 혜택을 대폭 축소했다. 가격 할인과 충전기 지급 등의 혜택을 취소하고, 카메라 키트 증정은 ‘한정’ 수량만 적용하기로 했다. 갑작스런 혜택 축소에 대해 G마켓 관계자는 “브랜드 측 사정으로 행사 내용이 불가피하게 일부 변경됐다. 고객분들께 혼선을 드려 죄송하다”라고 밝혔다. 반면 샤오미코리아 측은 “내부 검토를 거쳐 결정됐다”고만 밝혔다.

 

샤오미 충성 고객이라는 D 씨는 “G마켓 라이브 공지가 나오자 기존 구매자들이 환불하고 다시 구매해야 하는 게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왔다. 출시 며칠 만에 바로 가격을 내리면 누가 출시일에 구매를 하겠나. 더욱 황당한 건 항의가 이어지자 라이브 혜택이 갑자기 사라진 거다. 차라리 처음 구매한 고객들에게 추가 혜택을 줬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G마켓이 처음 공지한 라이브 혜택 내용. 사진=G마켓 캡처


출시일 당일에 구매한 소비자들의 항의가 이어지자, 샤오미는 당초 예정된 혜택을 대폭 축소했다. 사진=G마켓 캡처


한국 시장에서 ‘가성비’ 이미지로 자리 잡은 샤오미가 프리미엄 기종을 전면에 내세우며 이미지 전환을 꾀했지만, 마케팅 초반부터 브랜드 신뢰에 타격을 입게 된 셈이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출시 첫날 고객이 큰 배신감을 느낄 만한 프로모션을 했다. 휴대폰 출시 전에 마케팅 전략을 세웠을 텐데 의문이다. 또 문제가 생겼을 때 추가 혜택을 주는 등 보상이 있었어야 한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전다현 기자

allhyeon@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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