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바로가기 본문바로가기
전체메뉴
HOME > Target@Biz > 비즈

실적 부진 이케아, 드디어 서울 입성…팬데믹 이전 수준 회복할까

5년 만에 새 매장, 쇼핑몰 내 입점 방식 택해…오프라인 시장 침체에 온라인 투자 확대 필요성도

2025.04.01(Tue) 13:43:56

[비즈한국] 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 이케아가 5년 만에 신규 출점에 나선다. 서울 고덕동에 문을 여는 강동점은 계룡점, 대구점과 물류센터 등이 줄줄이 무산되는 와중에도 이케아가 꿋꿋하게 출점을 유지하는 점포다. 오프라인 홈퍼니싱 시장이 침체기를 겪고 있는 가운데 이케아의 서울 출점이 얼마만큼의 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 업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

 

4월 17일 개점하는 이케아 강동점은 쇼핑몰 내 입점하는 형태로 운영된다. 사진=이케아 코리아 제공

 

#2019년부터 준비한 강동점, 17일 오픈

 

이케아코리아가 4월 17일 서울 고덕동에 이케아 강동점을 출점한다. 2020년 동부산점을 오픈한 후 5년 만의 신규 출점이다. 이케아 강동점은 서울 강동구에 위치한 복합 쇼핑몰 ‘강동 아이파크 더 리버’ 1~2층에 문을 연다. 도심 외곽에 단독 대형 점포 형태로 출점해온 이케아가 국내 시장에서 쇼핑몰 내 입점하는 방식을 선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강동 아이파크 더 리버 건물에는 이케아 외에도 이마트, CGV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이케아 강동점의 연면적은 5만 8711㎡(약 1만 7760평)다. 연면적이 13만㎡(약 3만 9325평)인 광명점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에 그친다. 매장 규모를 줄이고, 단독 점포가 아닌 숍인숍 형태의 출점에 나서면서 업계에서는 이케아의 실적악화가 출점 방식에 영향을 준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2015년 국내 시장 진출 후 승승장구하던 이케아는 팬데믹으로 성장세가 꺾인 후 실적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이케아는 2021년(회계연도 2020년 9월~2021년 8월) 매출액이 6872억 원을 기록했으나 다음 해 6223억 원으로 감소하고, 2023년에는 6007억 원으로 줄었다. 2024년 매출이 6258억 원으로 늘어났지만, 영업이익은 186억 원으로 2021년(294억 원)과 비교해 37% 줄어든 수치다.

 

이케아가 서울에 숍인숍 형태의 출점을 결정한 것은 6년 전이다. 이케아는 2019년 12월 강동 아이파크 더 리버 건물 내 이케아 점포 자리의 매매 계약을 맺은 바 있다. 팬데믹으로 실적악화를 겪기 전부터 서울 입성을 준비했다. 당초 이케아는 강동점 출점 시기를 2024년으로 계획했지만, 건물 사용 승인이 지난달 완료되면서 개장일도 늦춰졌다.

 

이케아의 강동점 출점 의지는 확고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인근 소상공인의 반발이 이어지고 사업이 지연되는 와중에도 출점 계획을 번복하지 않았다. 2022년 충남 계룡점, 2023년에는 대구점을 오픈하려던 계획을 번번이 철회한 것과 상반된 모습이다.

 

이케아가 강동점 출점에 거는 기대감이 크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케아 관계자는 “강동점은 이케아코리아 최초의 서울 매장이자 복합 쇼핑몰에 위치한 매장으로 높은 도심 접근성을 바탕으로 더 많은 고객이 쉽고 편리하게 이케아 홈퍼니싱을 만날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업계에서는 이케아가 서울 출점에 나서면서 신규 고객층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이종우 아주대 경영학과 교수는 “그간 이케아 점포는 차량 없이는 접근이 어려운 위치에 있었다. 하지만 강동점은 접근성이 좋아진 만큼 젊은 고객이 많이 방문할 것으로 보인다”며 “매장을 쇼룸 형태로 이용해 고객들이 구경을 하고, 온라인에서 실제 구매하게 되는 사례도 많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케아의 라이벌로 꼽히던 니토리는 2023년 11월 국내 첫 점포를 오픈했으나, 2년이 채 안 돼 운영을 종료했다. 사진=박해나 기자

 

#오프라인 영업 한계에 니토리 점포 축소, 이케아는?

 

이케아가 강동점으로 분위기 반전을 꾀하고 있지만 업계 상황은 낙관적이지 않다. 장기화된 불황에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았고, 홈퍼니싱 수요도 줄어드는 양상이다. 특히 온라인 시장이 확대되면서 실물을 보고 오프라인에서 구매를 하던 가구, 홈퍼니싱 상품도 온라인에서 구매하는 수요가 커졌다.

 

오프라인 시장 침체에 이케아의 맞수로 꼽히는 니토리도 출점 기세가 꺾였다. 2023년 11월 국내 시장에 진출한 니토리는 1호점으로 출점한 이마트 하월곡점의 운영을 3월 31일 종료했다. 니토리는 1호점 출점 당시 2024년까지 10개 매장을 열고, 10년 내 200개 점포를 오픈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하월곡점이 문을 닫으면서 니토리 국내 매장은 5개만 남게 됐다. 이마트 측은 “니토리와의 상호 협의로 영업을 종료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오프라인 시장이 침체된 만큼 니토리가 온라인 전략을 강화했어야 한다는 아쉬움을 표한다. 업계 관계자는 “니토리 매장에서 가구를 주문하면 배송까지 두 달 반이 걸린다고 한다. 배송비, 조립비도 별도로 내야 한다”며 “주문 후 다음 날 배송되는 상품, 무료배송 등에 익숙한 국내 소비자가 굳이 니토리를 찾을 이유가 없다. 온라인 전략을 강화하지 않고는 국내 시장에서 살아남기 힘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케아의 모기업 잉카그룹은 2026년까지 이케아코리아에 4300억 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사진=이케아코리아 제공

 

이케아 역시 온라인 투자 확대의 필요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된다. 이케아는 온라인 채널을 강화하고 있다고 하지만 빠른 배송과 설치, 저렴한 가격을 앞세운 이커머스 업체와 비교하면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케아는 온라인 사업을 위해 경기도 평택에 아시아 최대 규모의 물류센터 건립을 준비하다 지난해 연말 ‘투자 재검토’를 이유로 물류센터 설립을 포기했다. 이케아 관계자는 “현재 내부 절차에 따라 부지 매각 절차를 밟고 있다”고 전했다.

 

이케아 측은 물류센터 대신 매장 내 풀필먼트 기능을 강화해 온라인 사업에 대한 투자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케아의 모기업 잉카그룹은 2026년까지 이케아코리아에 3억 유로(약 4300억 원) 투자를 결정한 바 있다.

 

이케아 관계자는 “매장 내 물류 시설 자동화를 통해 온라인 배송을 강화하고 팝업 스토어 등 다양한 포맷의 고객 접점을 선보이는 등 고객 접근성을 확대하기 위해 투자를 이어오고 있다”며 “재고 상황, 배송지와의 거리 등을 고려해 가장 적합한 매장에서 제품을 배송하는 주문 관리 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매장 내 풀필먼트 기능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 

박해나 기자

phn0905@bizhankook.com

[핫클릭]

· [밸류업 기대주 분석] '역대급 실적' KB금융, 주주환원에 아쉬움…하반기 기대
· [단독] 김종량 한양학원 이사장, 백남관광 대출 위해 순화빌딩 담보로 제공
· [단독] "오세훈 결단만 남았다" 부영주택, 한남근린공원 분쟁서 최종 패소
· [AI 생존법 찾아라] 한국형 AI '쩐의 전쟁'이 시작됐다
· '티메프 보고 놀란 가슴…' 발란, 정산 지연에 경찰 출동 소동 전말


<저작권자 ⓒ 비즈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