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재계서열 71위 IS동서(아이에스동서)그룹이 미국 델라웨어주에 2차전지 재활용 업체를 설립한 것으로 확인됐다. IS동서그룹의 주요 사업은 건설업이었지만 최근 들어 2차전지 재활용 관련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하지만 전기차 시장이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 현상)을 겪고 있어 2차전지 재활용 시장 전망도 긍정적이지만은 않다.

IS동서 자회사 IS에코솔루션은 지난해 6월 미국 현지 법인 ‘IS배터리홀딩스아메리카’를 설립했다. IS에코솔루션은 IS동서가 2022년 인수한 2차전지 재활용 업체다. IS에코솔루션은 전기차 폐배터리, 에너지저장장치(ESS), 무정전전원장치(UPS), 소비재 배터리, 공정스크랩 등 모든 종류의 2차전지를 재활용하는 기업으로의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IS에코솔루션은 지난해 매출 606억 원, 순손실 109억 원을 거뒀다.
IS동서그룹의 그간 매출은 대부분 건설업에서 발생했다. 해운업, 폐기물 처리업, 폐자동차 재활용 등에도 진출했지만 건설업에 비하면 그 비중은 아직 크지 않다. 오히려 최근에는 IS해운의 해운업 철수를 결정했다. 건설업을 제외하면 사업 성과가 좋지 않은 셈이다.
그럼에도 IS동서그룹은 2차전지 재활용 사업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IS동서는 지난 3월 5~7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배터리 2025’에 참가해 한국과 유럽의 폐배터리 재활용 밸류체인 사업을 선보였다. IS동서 관계자는 당시 “이번 전시를 통해 IS동서의 공정 혁신 기술과 네트워킹이 새로운 기회와 도약을 모색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최근 건설 업황이 좋지 않다는 점도 IS동서그룹의 2차전지 재활용 사업 진출 의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IS동서의 매출은 2023년 2조 294억 원에서 2024년 1조 5146억 원으로 25.37% 감소했다. 건설 부문 매출이 2023년 1조 2847억 원에서 2024년 8255억 원으로 35.74% 줄어든 것이 큰 영향을 미쳤다. IS동서그룹으로서는 건설업을 대신할 다른 수익원 발굴이 필요하다.

문제는 2차전지 재활용 사업도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는 것이다. 재활용에 필요한 2차전지 다수는 전기차로부터 나온다. 전기차 판매량이 2차전지 재활용 사업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셈이다. 하지만 최근 전기차 판매량은 한국과 미국 모두 예전 같지 않다. 삼일회계법인은 보고서를 통해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 성장률은 2022년 54.4%를 기록, 2023년에는 35.2%, 2024년 상반기 기준으로 20.8%를 나타내며 둔화세”라며 “2024년 상반기 기준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은 8% 성장에 그쳤다”고 전했다.
IS동서그룹은 미국 외에 헝가리, 슬로바키아, 인도네시아 등에도 2차전지 재활용 투자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전기차 시장이 캐즘을 겪는 상황에서 대대적인 투자는 부담이 될 수 있다. 이주원 한국기업평가 선임연구원은 “(IS동서는) 환경부문에 대해 지속적인 투자 부담이 내재돼 있다”며 “해외 사업장의 경우 단기적으로는 투자를 보류하고 있으나 중장기적으로 투자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어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IS동서 관계자는 “미국 트럼프 정부의 전기차 및 리사이클링(재활용) 정책 및 시장 여건이 안정화되는 시점을 고려해 수익성이 확보되는 최적의 시기에 부지 매입, 설비 투자 및 시장 진출을 단계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며 “미국 내 전처리 사업이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신중하게 사업을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전기차 시장의 캐즘 현상으로 인해 2차전지 및 폐배터리 재활용 업황이 급격히 위축된 상황”이라면서도 “현재 이처럼 업황이 어려운 만큼 리스크를 철저히 관리하며 시장 회복 시 수익성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대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박형민 기자
godyo@bizhankook.com[핫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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