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이 25일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향년 63세. 한 부회장의 빈소는 서울시 강남구 일원동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이다. 발인은 27일이며 장지는 시안가족 추모공원이다.
한종희 부회장은 1962년생으로 1988년 삼성전자 영상사업부 개발팀에 입사했다. 한 부회장은 2021년 12월부터 삼성전자 소비자 기기 사업을 총괄하는 디바이스경험(DX) 부문장을 맡았고, 2022년 대표이사로 선임돼 사업을 이끌었다.
삼성전자는 사내게시판을 통해 “지난 37년간 회사에 헌신하신 고인의 명복을 빈다”며 “고인은 TV사업 글로벌 1등을 이끌었으며 어려운 대내외 환경 속에서도 세트부문장 및 DA(생활가전) 사업부장으로서 최선을 다해오셨다”고 전했다.

현재 삼성전자 사내이사는 한종희 부회장을 비롯해 전영현 삼성전자 부회장, 노태문 삼성전자 사장, 송재혁 삼성전자 사장 등 4인으로 구성돼 있다. 한종희 부회장이 갑작스럽게 별세함에 따라 사내이사 한 자리는 당분간 공석으로 남게 됐다.
후임 사내이사로는 정현호 삼성전자 부회장이 거론된다. 정 부회장은 삼성전자 내에서 한종희 부회장과 전영현 부회장을 제외하면 유일하게 부회장 직함을 달고 있는 인물이다. 정현호 부회장은 삼성전자 사업지원 태스크포스(TF)장을 맡으면서 그룹 내 사업 조율을 담당하고 있다.
또 다른 사내이사 후보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다. 이재용 회장은 2022년 삼성전자 회장으로 선임됐지만 현재 미등기 임원인 상태다. 5대그룹(삼성·SK·현대차·LG·롯데) 총수 중 미등기 임원인 총수는 이재용 회장이 유일하다. 삼성그룹 내부에서도 이재용 회장의 사내이사 취임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이찬희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위원장은 지난 2월 “이재용 회장이 등기이사로 복귀해 책임경영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며 “등기 임원 복귀를 통한 책임경영을 해야 하는 이유는 삼성에 다양한 의견을 전해 들을 수 있는 창구가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재용 회장이 사법 리스크가 완전히 해소되기 전까지는 사내이사에 취임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만만치 않다. 이재용 회장은 부당 합병, 회계 부정 등 총 19개 혐의를 받고 있다. 1심 법원과 2심 법원은 이 회장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이에 검찰이 상고하면서 대법원으로 재판이 넘어간 상태다.
지난해까지 삼성전자 사내이사는 한종희 부회장, 노태문 사장, 이정배 삼성전자 상담역 등 총 3명으로 구성돼 있었다. 삼성전자는 올해 3월 19일 주주총회에서 신규 사내이사를 선임해 사내이사 수를 4명으로 늘렸다. 따라서 삼성전자가 지난해처럼 3인 사내이사 체제를 당분간 유지할 가능성도 있다.
삼성전자는 DX 부문에 대한 리더십 공백도 수습해야 한다. 삼성전자 DX 부문 매출은 2023년 170조 원에서 2024년 175조 원으로 2.88% 증가했다. 하지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4조 원에서 12조 원으로 13.52% 감소했다. 올해도 경기 부진이 예상되는 만큼 DX 부문의 수익성 개선이 숙제로 거론된다. 삼성전자는 지난 1월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DX 부문은 프리미엄 제품 혁신과 라인업 강화를 지속하는 한편 인공지능(AI) 리더십을 공고히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 DX 부문 주요 임원으로는 전경훈 삼성전자 사장이 꼽힌다. 전경훈 사장은 DX 부문 최고기술책임자(CTO)를 맡고 있다. 전 사장은 AI에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전 사장은 3월 6일 일본 KDDI 리서치와 차세대 통신 기술 연구 협약을 맺고 통신과 AI 융합 연구를 확대한다고 밝혔다. 이때 전 사장은 “KDDI 리서치와의 공동 연구는 통신과 AI 융합을 바탕으로 무선 통신 혁신을 이루는 중요한 연구가 될 것”이라며 “사용자 경험 향상을 위해 업계 리더들과의 차세대 통신 연구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종희 부회장은 DX 부문장뿐 아니라 삼성전자 DA 사업부장도 겸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지난해 삼성전자 정기 인사를 앞두고 문종승 삼성전자 부사장을 차기 DA 사업부장으로 거론하기도 했다. 문 부사장은 DA 사업부 개발팀장을 맡고 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한 부회장이 DA 사업부장을 유임했다.
삼성전자는 한종희 부회장 후임에 대해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2월 정기 인사를 단행했고, 올해 3월 19일 주주총회를 통해 새로운 이사진을 구성했다. 임원 인사가 이뤄진 지 얼마 되지 않은 만큼 당장 대대적인 인사를 진행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박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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