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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중국산은 불만족" 브라질, 방공시스템 천궁-II에 '관심'

브릭스 아닌 비서방 국가에도 수주 기회 올 듯…영토 넓어 향후 다수 포대 도입 예상

2025.03.18(Tue) 16:52:43

[비즈한국] 남미 군사 강국 브라질이 최근 방공시스템을 현대화하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부터 인도, 중국과 방공 미사일 도입을 협상하고 있지만 브라질 군의 요구 사항에 성능이 도달하지 못해 협상이 지지부진한 상황. 브라질 현지 매체와 군은 최근 중동 등 다양한 국가에 납품하며 성능을 인정받은 한국의 ‘천궁-II’를 유력한 대안으로 꼽으며 관심을 보이고 있다.

 

브라질이 최근 방공시스템을 현대화하는 사업을 추진한다. 브라질 현지 매체와 군은 최근 중동 등 다양한 국가에 납품하며 성능을 인정받은 한국의 천궁-II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사진=전현건 기자

 

18일 브라질 현지 군사 매체에 따르면 브라질은 지난해 6월부터 육군 전략 프로그램(Prg EE)의 일환으로 노후화된 방공시스템을 현대화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브라질 군의 방공시스템은 ​대부분 ​단거리 미사일만 대응하는 수준이며 중고도 및 고고도에서 다가오는 전투기, 헬리콥터, 드론, 순항 미사일, 유도 폭탄 등을 요격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브라질 군은 중고도·고고도 방공시스템 도입과 관련한 포고령을 발표했다. 최대 3000m 이상 고도 운용 가능한 방공시스템을 확보하는 것이 목표다. 브라질은 정치적 고려로 인해 브릭스(BRICS) 회원국인 인도와 중국만을 대상으로 사업설명회를 개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인도는 아카시(Akash) 미사일시스템, 중국은 스카이 드래곤 지대공 미사일시스템을 브라질 육군에게 제안했다. 인도는 아카시 지대공 미사일시스템 15개를 아르메니아에 수출한 경험이 있다. 지난해 인도를 공식 방문한 토마스 미겔 브라질 육군 사령관은 직접 아카시 시스템의 시험 교전을 살펴본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의 스카이 드래곤은 현재 파키스탄군이 도입했으며 모로코, 르완다 등 아프리카 국가에 수출한 실적이 있다. 브라질 군 대표단은 지난해 중국을 방문해 현지 방위산업기지의 역량을 평가하고 육군의 전략 프로그램 틀 내에서 양국 협력 기회를 논의했다고 알려졌다. 

 

지난해 브라질 육군은 브릭스 회원국​인 인도와 중국에 수출 기회를 제공하려고 했지만 두 시스템 모두가 ​브라질 군이 요구한 성능에 ​미치지 못했다. 인도는 아카시 시스템을 베트남에 적극 제안했지만 채택이 무산됐다. 베트남 군에 실전 배치돼 시험발사를 했지만 표적탄을 제대로 타격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중국도 자국군에만 스카이 드래곤을 소규모로 배치했고 아프리카에 수출 실적이 있지만 전체적으로 성능이 떨어진다는 의견이 나온다. 중국은 ​스카이 드래곤을 ​중동에 저렴한 가격으로 수출하려했으나 경쟁에서 패배하며 수출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다. 

 

​현지 매체는 ​이 때문에 브라질 당국이 올해 두 국가뿐만 아니라 다른 비서방 국가에도 수주 기회를 줄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한국의 천궁-II가 유력한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한국의 중거리 지대공 미사일 시스템인 천궁-II는 첨단 AESA 레이더를 탑재해 다중 표적을 추적할 수 있다. 모듈형 구조로 △유연한 작전 수행 발사 차량 △이동식 레이더 △재보급 유닛 등 통합 시스템 구축 등이 가능하다. 

 

경쟁 후보보다 빠른 납기, 현지 맞춤형 개량, 저렴한 가격 등도 장점이다. 이미 우리 군과 중동 국가들이 운용하며 우수한 성능이 입증됐다. 실제 인도의 아카시 미사일 시스템은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서 천궁-II와의 수주전에서 밀린 경험이 있다.

 

브라질은 영토가 넓어 향후 다수의 포대를 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만약 수출 계약을 따낼 경우 LIG넥스원·한화시스템·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국내 방산업체가 상당한 수익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브라질은 방공시스템 수출국에 기술이전과 절충교역 등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코트라 관계자는 “브라질의 최종 선택은 여러 요인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 기술이전 조건, 경제적 이점 등이 중요한 고려 사항이 될 것으로 보인다. 브라질 육군이 타당성 조사를 완료할 예정인데 이를 통해 구체적인 도입 방향이 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현건 기자

rimsclub@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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