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북한의 소형무인기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접적지역 대드론 통합체계’ 사업이 올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중요지역 대드론 통합체계 사업’에서 염가 수주대결로 맞붙었던 한화시스템과 LIG넥스원이 이번 사업에도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LIG넥스원과 한화시스템 모두 대드론 체계를 신성장 동력으로 밀고 있는 상황이다. 구매 사업 제도는 제안가 중심으로 업체를 선정하는 터라 이번 사업에서도 기술력 대결보다 치열한 가격 눈치 싸움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11일 방위사업청에 따르면 접적지역 대드론 통합체계 사업은 사업타당성 조사가 끝났으며 올해 사업추진전략 수립 후 구매계약까지 진행된다. 총 사업 예산은 1217억 원으로 2027년까지 전력화가 완료될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이번 사업은 지난해 국회에서 예산이 거의 전액이 삭감돼 올해 추진이 연기될 뻔했다. 더불어민주당이 지난해 이 사업의 올해 예산 100억 원 중 99억 5400만 원을 삭감해 사실상 전부 감액됐기 때문이다.
후방 지역과 관련한 ‘중요지역 대드론 통합체계’ 사업은 한화시스템이 수주해 정상 진행 중이지만 일반전초(GOP) 지역을 중심으로 한 ‘접적지역 대드론 통합체계’는 예산안 감액으로 올해 사업이 지연될 것이란 관측이 우세했다. 다만 국방 중기계획으로 올해는 사업 추진과 업체 선정 후 내년부터 정상적으로 예산이 투입될 것으로 전해졌다.
방사청이 추진하는 접적지역 대드론 통합체계 사업은 북한과 맞닿은 접경지역 일대에 드론탐지 및 방호체계를 구축하는 사업이다. 전방 및 중요지역에 무인기 방어능력을 갖추고 재머를 통해 적의 드론을 격추하는 것은 물론 하드킬 방식으로 무인기, 오물 풍선 등을 직접 타격하는 등의 방식이 거론된다.
이번 사업에는 한화시스템, LIG넥스원 등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구매사업으로 최저가 입찰 방식이 예상돼 치열한 눈치 싸움이 진행될 전망이다. 이번 사업에 유력하게 참여할 부체계 업체로는 토리스스퀘어가 꼽힌다.
한화시스템은 2023년에 ‘중요지역 대드론 통합체계 사업’을 수주했다. 총사업 예산인 486억 원의 60%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인 290억 원을 투찰해 사업을 따냈다. 수익성을 포기하면서까지 사업에 뛰어든 이유는 후속 사업들과 드론 대응 체계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투자’였다는 입장이다. 당시 경쟁업체인 LIG넥스원은 373억 원을 투찰했다고 알려졌다.
한화시스템은 전·후방 대드론 관련 사업을 전부 수주하는 것을 목표로 잡고 이번 사업에도 투자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상윤 한화시스템 전무는 지난달 7일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접적지역 대드론 통합체계 사업이 올해 주요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LIG넥스원 역시 입찰을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중요지역 대드론 사업 패배를 교훈 삼아 대드론 기술을 발전시켜 사업 수주를 이루겠다는 각오다. LIG넥스원은 소형 무인기를 탐지하고 항적정보를 받아 재밍 전파를 방사해 소형 무인기의 경로를 이탈시키거나 추락을 유도하는 ‘소프트 킬’ 방식의 한국형 재머 ‘소형무인기 대응체계(Block-1)’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방산업계에선 지나친 최저가 입찰 경쟁으로 인한 체계 업체와 협력 기업의 피해를 우려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사업에 앞서 진행한 대드론 사업에서 제안가 중심으로 업체를 선정해 한화시스템, LIG넥스원 모두 입찰가를 낮춰 저가 수주 논란이 불거졌다. 최저가 입찰 제도로 인해 기술보단 최저가 가격으로 기업이 정해진다면 체계 업체가 염가로 수주할 수밖에 없으며 그 피해가 협력업체에 고스란히 전가될 수 있어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전현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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