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다단계 마케팅업체 애터미주식회사가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를 주도한 손현보 부산 세계로교회 담임목사를 지원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애터미가 세계로교회 소유의 부산 가덕도 부동산을 매입할 계획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부동산을 담보로 교회에 수십억 원을 빌려준 사실도 비즈한국 취재 결과 확인됐다.

애터미 주식회사가 부산 세계로교회 소유의 부산 가덕도 부동산을 사들이겠다고 밝혔다. 애터미 관계자는 비즈한국에 “애터미 회원들의 비즈니스 세미나 및 워크숍 장소로 활용하기 위해 추후 이 부동산을 매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대상 부동산은 부산 가덕도에 위치한 세계로교회 소유 토지 1필지(1218㎡, 368평)와 건축물, 이 아무개 씨 소유 토지 1필지(318㎡, 96평)다. 건축물의 용도는 지하 1층~지상 3층은 일반음식점 및 사무실, 지상 4층은 단독주택으로 신고됐다. 이곳은 손현보 목사의 주민등록상 거주지여서 손 목사가 실제 거주할 가능성도 있다.

애터미가 지난해 3월 이 부동산들을 담보로 세계로교회에 수십억 원을 대출해준 사실도 확인됐다. 부동산등기부에 따르면 지난해 3월, 애터미는 세계로교회 명의의 토지 1필지와 건물, 이 아무개 씨 명의의 토지 1필지에 세계로교회를 채권자로 한 채권최고액 96억 원의 근저당권을 설정했다. 통상 채권최고액은 대출액의 120% 내외로 설정한다. 애터미는 9개월이 흐른 지난해 12월 채권최고액을 96억 원에서 48억 원으로 50% 감액했다.
애터미 관계자는 “부동산을 매입할 의사를 가지고 근저당을 설정했다”며 “감정평가를 통해 대출을 진행했고, 법정 이자율로 대출 이자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부동산들의 2024년도 개별 공시지가를 보면 토지는 각 9457만 3200원(이 씨 소유)과 9억 1350만 원이고, 건물은 단독주택 용도인 4층만 2억 9100만 원으로 평가됐다. 또 세계로교회 명의 토지 1필지와 건물에는 2022년 5월 부산은행이 세계로교회 소유의 다른 토지들에 공동으로 설정한 채권최고액 16억 5000만 원의 근저당권이 남아 있다. 이 때문에 애터미가 최초 설정한 채권최고액 96억 원은 실제 부동산의 담보가치보다 상당히 높아 보인다.
지난 1월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는 애터미와 세계로교회의 유착 의혹을 제기했다. 전 목사는 당시 유튜브 채널을 통해 “(손현보 목사) 배후에 애터미 회장이 있다. 10월 27일 교회의 날에 돈 100억 원을 댔다. 사업가들이 돈 100억을 그냥 내겠느냐”고 주장했다. 전광훈 목사와 손현보 목사는 탄핵 반대 집회를 주도하는 핵심 인사들이지만, 최근 ‘광화문파’와 ‘여의도파’로 갈라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와 관련해 애터미 측은 “(세계로교회를) 지원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세계로교회 측은 어떠한 입장도 밝히지 않았다.
전다현 기자
allhyeon@bizhankook.com[핫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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