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2025 한국미술응원프로젝트展’이 오는 3월 12일부터 17일까지 서울 종로구 인사아트센터에서 열린다. 작가 응원 프로젝트 ‘한국미술응원프로젝트’ 시즌 10을 마무리하며 선보이는 이번 전시회에서는 작가 19명이 작품을 선보인다. 이들은 작품에 어떤 생각을 담았을까. 전시회에 앞서 두 번에 걸친 지상전시를 통해 미리 작품을 들여다본다. ‘지상전시2’에서는 공예나, 신은영, 하사안, 엘리정, 박용일, 정영모, 최원석, 박영하, 이선우, 이주희 등 작가 10명의 작품세계를 조명한다.
20세기 이후 미술의 가장 큰 성과는 다양한 재료와 방법으로 표현의 영토를 무한정으로 넓혀 놓았다는 점이다. 시각 환경이 다양해졌고 표현력이 폭발적으로 발전한 시대적 요구에 부응한 결과다. 이런 흐름은 재료의 성질이나 사용 방법으로 회화 어법을 보여주는 경향과 순수 미술이 아닌 타 장르의 시각 미술이나 전통 미술의 변화로 회화 방법을 모색하는 경향으로 나뉜다.
표현력 확장을 보여주는 작가는 공예나, 신은영, 하사안, 엘리정, 박용일, 정영모, 최원석, 박영하 등이다.

드로잉에서 새로운 의미를 찾으려는 공예나와 신은영은 선의 역할에 방점을 둔다. 공예나는 붓의 속도와 색의 농담으로 선을 운용하는데, 이를 통해 오래된 물건의 흔적을 표현한다. 붓질에 감정을 실어 선의 다양한 성격에 초점을 맞추는 신은영을 삶의 희로애락을 담아내려고 한다.

우연의 효과에서 회화 방법을 찾으려는 작가로는 하사안과 엘리정이 보인다. 물감의 성질에 의해 나타난 결과에다 의미를 두는 하사안은 회화에서 개념의 역할이 무엇인지를 질문하는 작업을 선보이며, 아크릴 물감의 우연한 효과에서 방법을 찾는 엘리정은 물질감에서 회화의 의미를 찾고 있다.

‘보자기 작가’로 알려진 박용일은 다양한 재료의 성격에 의미를 연결한다. 보자기의 의미에 자신의 삶을 투영해 보존과 화합의 메시지까지 보여준다.

정영모와 최원석은 전통 미술에서 새로운 방법을 모색한다. 정영모는 점으로만 이루어지는 산수화로 새로운 감각을 보여주며, 최원석은 전통 채색의 깊이에다 현대성을 접목하는 시도로 주목받고 있다.

회화와 디자인의 경계를 허무는 작업으로 새로운 회화 영역을 개척하는 박영하는 신선한 아이디어로 시각적 즐거움을 준다.
미술은 아름다움을 만들어내는 기술이다. 아름다움을 해석하는 기준이 역사적으로 변해온 것은 지역과 시대적 가치의 영향이었다. 그렇지만 아름답다고 느끼는 것은 본질적 감성의 영역이었다. 여기서 예술의 가치를 찾으려는 인류의 노력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끊임없이 이어졌다.
이런 태도를 보이는 작가로는 이선우와 이주희가 있다. 이들은 회화적 방법을 고수하며 미술의 본질에 다가선다.

유화의 깊은 맛을 찾아가는 이주희는 붓질 효과를 극대화해 풍경의 감동을 전달하려고 한다. 그의 화면에서 보이는 두터운 유화 물감의 질감이 풍경의 깊이를 잘 보여준다.
색채의 의미와 독특한 구성으로 아름다움의 본 모습을 표현하는 이선우는 미술의 기능이 무엇인지, 아름다움의 진정한 의미가 어떤 것인지를 생각하게 만드는 작업을 선보인다.
전준엽 화가·비즈한국 아트에디터
writer@bizhankook.com[핫클릭]
·
'2025 한국미술응원프로젝트展' 지상전시1-부조리한 현실의 반영
·
[한국미술응원프로젝트 시즌10] 이선우-아름다운 오월의 정원
·
[한국미술응원프로젝트 시즌10] 박용일-보존과 화합의 '보자기'
·
[한국미술응원프로젝트 시즌10] 김그로-행복의 두 얼굴
·
[한국미술응원프로젝트 시즌10] 송인혁-삶은 서커스 같은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