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예림당은 2012년 7월 PHC(고강도 콘크리트) 사업을 영위하는 포켓게임즈를 인수했다. 예림당은 이어 2012년 12월 포켓게임즈와 컨소시엄을 맺고 티웨이항공을 인수했다고 밝혔다. 이후 포켓게임즈는 티웨이홀딩스로 사명을 변경했고, 예림당이 보유했던 티웨이항공 지분도 티웨이홀딩스로 넘어갔다. 예림당→티웨이홀딩스→티웨이항공의 지배구조가 형성된 것이다.
대명소노그룹은 2월 26일 예림당과 특수관계자가 보유한 티웨이홀딩스 지분 46.26%를 2500억 원에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티웨이홀딩스는 티웨이항공 지분 28.02%를 갖고 있다. 대명소노그룹은 앞서 지난해 티웨이항공 지분 26.77%를 매입한 바 있다. 대명소노그룹은 티웨이홀딩스를 인수하면서 티웨이항공 지분 54.79%를 확보하게 됐다.

금융투자(IB) 업계에서는 인수 방식을 놓고 예림당과 대명소노그룹 간 이견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예림당은 티웨이홀딩스와 티웨이항공 두 회사의 매각을 원한 반면 대명소노그룹은 티웨이항공 인수만 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대명소노그룹 입장에서는 티웨이홀딩스를 인수할 필요성이 크지 않았다. 우선 티웨이항공 한 회사만 인수하는 것이 티웨이홀딩스를 같이 인수하는 것보다 매각가를 낮게 책정할 수 있다. 그러나 예림당으로서는 티웨이홀딩스를 매각해야 매각 대금을 그대로 수령할 수 있다. 티웨이항공만 매각하면 인수 대금은 티웨이항공 지분 소유주인 티웨이홀딩스에 귀속되기 때문이다. 티웨이홀딩스의 자산이 예림당 연결 기준 재무에는 반영되지만 예림당에 직접적으로 현금이 유입되는 것은 아니다.
결과적으로 대명소노그룹은 티웨이홀딩스와 티웨이항공 두 회사를 인수했다. 대명소노그룹은 티웨이홀딩스를 통해 PHC 사업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티웨이홀딩스의 실적 전망은 밝지 않다. 티웨이홀딩스의 PHC는 주로 건설 현장에 공급된다. 문제는 최근 건설 경기가 좋지 않아 티웨이홀딩스의 실적도 부진하다는 것이다. 티웨이홀딩스의 매출은 2023년 78억 원에서 2024년 52억 원으로 32.56% 줄었고,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30억 원에서 52억 원으로 늘어 적자폭이 확대됐다.
김창수 NICE신용평가 책임연구원은 올해 건설 경기와 관련해 “2023년 이후 건설 경기 저하에 따른 신규 수주 위축과 최근 증가하는 품질 이슈에 따른 추가 비용 투입 등으로 인해 당분간 저조한 영업실적이 지속될 전망”이라며 “건설사들은 낮은 영업수익성과 운전자금 증가에 따라 순현금유출 기조를 보이며 순차입금 규모도 지속 증가하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티웨이홀딩스를 다른 계열사와 합병시키기도 어렵다. 티웨이홀딩스는 코스피 상장사다. 티웨이홀딩스가 다른 대명소노그룹 계열사와 합병할 경우 티웨이홀딩스 소액주주는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다. 주식매수청구권이란 합병에 반대하는 주주가 회사에 본인이 소유한 주식 매수를 청구할 수 있는 권리를 뜻한다. 티웨이홀딩스 소액주주(지분 1% 미만 보유자)의 지분율은 50%가 넘는다. 다수의 소액주주가 주식매수청구권을 신청하면 대명소노그룹은 만만치 않은 돈을 지출해야 한다.
그나마 대명소노그룹 계열사 대명건설과 티웨이홀딩스의 시너지 효과는 기대할 수 있다. 대명건설 매출은 2023년 1974억 원에서 2024년 3034억 원으로 53.69% 증가하는 등 실적이 상승세에 있다. 대명건설은 강원특별자치도 동해시 망상1지구 개발사업 등 굵직한 사업을 앞두고 있다.
대명소노그룹은 티웨이항공의 미래 비전으로 항공 안전 및 정비 역량 강화와 전문인력 확대, 수익성 증개, 레저-항공 산업 시너지 등을 제시했다. 서준혁 대명소노그룹 회장은 “항공 산업은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둬야 하는 산업군으로 더욱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항공사로 거듭날 것을 약속 드린다”고 밝혔다. 이처럼 대명소노그룹은 티웨이항공에 대해 각종 청사진을 제시했지만 티웨이홀딩스에 대해서는 언급조차 없었다. 비즈한국은 대명소노그룹에 티웨이홀딩스의 향후 계획에 대해 문의했지만 대명소노그룹은 특별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박형민 기자
godyo@bizhankook.com[핫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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