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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한국미술응원프로젝트展' 지상전시1-부조리한 현실의 반영

김기섭 한샘 민우기 김그로 박종화 송인혁 김연 김연주 김지숙 등…3월 12~17일 서울 종로구 인사아트센터서 개최

2025.02.24(Mon) 11:03:59

[비즈한국] ‘2025 한국미술응원프로젝트展’이 오는 3월 12일부터 17일까지 서울 종로구 인사아트센터에서 열린다. 작가 응원 프로젝트 ‘한국미술응원프로젝트’​ 시즌 10을 마무리하며 선보이는 이번 전시회에서는 작가 19명이 작품을 선보인다. 이들은 작품에 어떤 생각을 담았을까. 전시회에 앞서 두 번에 걸친 지상전시를 통해 미리 작품을 들여다본다. ‘지상전시1에서는 김기섭, 한샘, 민우기, 김그로, 박종화, 송인혁, 김연, 김연주, 김지숙 등 작가 9명의 작품세계를 조명한다.

 

작품을 모순과 부조리, 불합리와 반칙으로 점철되고 있는 시절을 지나고 있다. 상식 파괴가 일상화된 현실에서 작가들은 자기 나름대로 이 시대를 담아내고 있다. 문제는 어떤 방식으로 현실에 반응할 것인가이다.

 

예술에서 현실 문제를 메시지 위주로 담아내는 표현은 제일 하수에 속한다. 예술은 TV 시사프로그램이나 뉴스보다 메시지를 정확하고 영향력 있게 표현하지 못한다. 그래서 이념을 앞세웠던 예술은 언제나 실패했다. 지난 1980년대 우리 미술계에 유행했던 이념 편향의 미술 흐름이 ‘사건’으로 남고 ‘미술’로 승화되지 못한 이유도 사회 현실을 직설적 메시지로 표현했기 때문이다.​ 

 

김기섭_Internal Reflection Series 63: 45.5×53cm Oil and acrylic on canvas 2024, 한샘_E: 91×116.7cm Oil on canvas 2025, 민우기_Bungalow: 지름 91cm Oil on canvas 2024.


공정과 합리성을 가치로 삼는 MZ세대 작가들은 자신의 언어로 이런 현실에 접근하고 있다. 김기섭, 한샘, 민우기, ​김그로, ​박종화, 송인혁, 김연, 김연주, 김지숙 작가가 이런 흐름을 보여준다. 

 

서정적 풍경과 엉뚱한 동물의 조합으로 부조리한 분위기의 풍경화를 연출하는 김기섭은 어긋난 현실 속에서 견뎌야 하는 외로움을 표현한다. 비슷한 문법으로 판타지한 풍경을 그리는 한샘은 일상 속에 스며들어온 현실적 모순과 부조리를 우회적으로 말하고 있다. 

 

역시 동물과 풍경의 조합으로 평온하지만 낯선 일상의 분위기를 연출하는 민우기도 일상을 침범하는 부조리한 사회 현실을 불안한 시선으로 바라본다. 

 

김그로_꽃집 옆 빵집: 40×50cm Acrylic on canvas 2024, 박종화_Hello HOMER: 27.3×27.3cm Oil on canvas 2022, 송인혁_하늘이와 산책: 나무에 채색 650×130×980(H)cm 2024


자전적 스토리에서 회화 언어를 찾아내는 김그로는 동화적 인물 캐릭터를 빌어 행복의 두 얼굴을 보여주는데, 이를 통해 사회적 모순을 성찰하려는 의지를 담아내고 있다.

 

박종화와 송인혁도 같은 맥락에서 회화에 접근하고 있다. 이들은 자신들의 일상을 특별한 공간 속의 이야기로 연출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박종화는 영화의 한 장면을 연상시키는 공간에서, 송인혁은 서커스를 삶의 무대로 화면에 표현한다. 이러한 공간에서 거대한 힘에 의해 조정되는 부조리한 현실을 유머러스하게 표현한다. 

 

김연_The spring sunshine 2: 80×80cm 순지에 먹과 호분 2024, 김연주_'Corona' in Paw 'Retriever': 27.3×34.8cm Oil painting&mixed 2024, 김지숙_동심#18: 91×116.8cm 순지에 혼합채색 2023.


이들과는 조금 다른 시선으로 현실과 개인의 문제에 접근하는 작가는 김연과 김연주, 그리고 김지숙이다. 불합리한 현실 속에 살지만 일상 속 작은 행복에서 해답을 찾으려는 태도다. 

 

먹을 위주로 단색적 풍경을 그리는 김연은 표현 과잉 시대에 최소 표현으로 주목받고 있다. 전쟁 같은 치열한 현실에서 쉼표 같은 위안을 주는 그림으로 불안한 일상을 넘어서고 있다. 

 

반려 동물을 통해 현실을 풍자하는 김연주는 젊은 세대의 긍정적 감성을 보여준다. 

 

어린 시절 품었던 동경을 현재의 삶과 오버랩하는 방식으로 화면을 구성하는 김지숙은 전통 색채의 힘과 아름다움을 통해 현실적 모순을 극복하려고 한다. ​

전준엽 화가·비즈한국 아트에디터

writer@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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