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옐로우캐피탈대부와 H&H파이낸셜대부가 사명을 변경하고, 새로운 사업목적을 추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두 회사는 공정거래법상 OK금융그룹 계열사다. OK금융그룹은 최근 옐로우캐피탈대부와 H&H파이낸셜대부가 청산 절차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실제로 법인이 청산되지는 않았고, 새로운 사업을 모색하는 모양새다.
OK금융그룹은 2014년 예주저축은행과 예나래저축은행을 인수했다. 이후 예주저축은행과 예나래저축은행이 합병해 현재의 OK저축은행이 탄생했다. OK금융그룹은 예주저축은행과 예나래저축은행 인수 당시 금융당국에 대부업에서 철수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런데 지난해 10월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OK금융그룹이 대부 업체를 우회 운영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최윤 OK금융그룹 회장의 동생 최호 씨가 비콜렉트대부 지분 100%와 옐로우캐피탈대부 지분 100%를 갖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비콜렉트대부는 H&H파이낸셜대부 지분 94.92%도 보유 중이다. 비콜렉트대부, 옐로우캐피탈대부, H&H파이낸셜대부 모두 대부업을 영위하는 업체다. 다만 실질적으로는 옐로우캐피탈대부와 H&H파이낸셜대부 두 곳만 운영된 것으로 전해진다.
김현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해 10월 국정감사에서 “OK금융그룹에서는 두 개의 대부 업체를 운영하고 있다”며 “(옐로우캐피탈대부와 H&H파이낸셜대부는) 같은 대기업 집단으로 묶인 같은 그룹이라고 공정위에서 공시를 했다”고 전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이러한 지적에 “면밀하게 봐야 될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논란이 불거지자 OK금융그룹은 옐로우캐피탈대부와 H&H파이낸셜대부의 청산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비즈한국 취재 결과 두 회사가 대부업에서 철수한 것은 사실이지만 법인은 청산되지 않았다. 옐로우캐피탈대부는 지난해 12월 31일 프로이데아홀딩스로 사명을 변경했고, 같은 날 H&H파이낸셜대부는 H&H로 사명을 바꿨다.
사실 법인 청산이 간단한 일은 아니다. 프로이데아홀딩스와 H&H의 자산총액은 2023년 말 기준 각각 1033억 원, 436억 원에 달한다. 이 중 정상 채권은 OK저축은행에 양도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럼에도 수백억 원 규모의 자산을 하루아침에 정리하기는 쉽지 않다. 이 때문에 프로이데아홀딩스와 H&H 법인을 청산하는 대신 법인을 활용해 다른 사업을 추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프로이데아홀딩스와 H&H는 현재까지 특별한 움직임이 없다. 옛 옐로우캐피탈대부나 H&H파이낸셜대부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2025년 1월 2일부터 홈페이지 개편을 실시한다”며 “더 나은 서비스와 고객님의 편의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만 적혀 있다.
프로이데아홀딩스와 H&H는 최근 사업목적에서 대부업 관련 내용을 삭제했다. 대신 프로이데아홀딩스는 사업목적에 △여신금융업 △금융컨설팅업 △자산유동화업 △리스 대상 물건에 대한 렌탈업 등을 추가했다. H&H도 △여신금융업 △금융지원서비스업 △자산유동화업 △리스 대상 물건에 대한 렌탈업 등 프로이데아홀딩스와 동일한 사업목적을 추가했다. 대부업에서는 철수하더라도 금융 관련 업무를 이어갈 것으로 추측되는 대목이다.
그러나 OK금융그룹은 두 법인에 대해 특별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OK금융그룹 관계자는 “프로이데아홀딩스와 H&H는 공정거래법상 계열회사로 공시될 뿐, 실제 경영에는 관여하지 않아서 속사정까지는 알기 어렵다”고 전했다.
박형민 기자
godyo@bizhankook.com[핫클릭]
·
현대로템·한화시스템 'APS' 각자 개발, '국익' 따져보면…
·
'휴보 만든 로봇강국' 한국은 왜 휴머노이드 경쟁서 뒤처졌나
·
전문의약품 취급한 한약사 '불송치' 처분에 약사들 '당혹'
·
[단독] 정원주 중흥그룹 부회장, 일감 몰아주기 증여세 판결 뒤집었다
·
[대만에서 읽는 한반도] 국민당 핵심인사들 "트럼프발 관세, TSMC-삼성 협력 필요"